1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이 강타한 칼리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6.8.11. [칼리=AP/뉴시스]
10일 남미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州) 일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초코주는 아프리카계 콜롬비아인 다수가 거주하며 콜롬비아에서도 특히 가난한 곳으로 꼽힌다. 밀림이 많고 육로로 접근 불가능한 지역이 상당수여서 피해 실태 파악 또한 어렵다.
이를 감안할 때 사상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사망자가 100~1000명일 가능성을 35%로 추정했다.
콜롬비아는 전 세계 대지진의 상당수가 발생하며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있다. 콜롬비아와 국경을 접한 베네수엘라에서도 6월 24일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이 발생해 6000명 이상이 숨졌다. 베네수엘라 지진과 지난달 28일 일본 구마모토 지진 모두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
● 커피 생산지 강타한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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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칼리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6.8.11. [칼리=AP/뉴시스]
CNN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현지 시간 오전 7시 34분경 서부 초코주(州)의 산호세델팔마르에서 동쪽으로 약 4.8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나스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이 만나는 곳에서 발생했고, 진원 깊이는 약 110km로 파악됐다. 이후 수십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섭입(攝入)하는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은 이날 지진을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콜롬비아 지질조사국(SGC)을 인용해 콜롬비아에서 최근 10년간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지진 피해는 ‘커피 벨트’로도 불리는 커피 생산지 리사랄다주 페레이라, 바예델카우카주 칼리 등에 집중됐다. 특히 칼리는 수도 보고타, 2대 도시 메데인에 이은 제3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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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아직 사망자 수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건물 잔해에 갇힌 이가 많아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선 건물이 붕괴하는 영상, 사람들이 놀라 대피하는 영상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마니살레스의 명물인 네오고딕 양식의 ‘성모 로사리오 성당’의 측면 탑도 붕괴됐다. 첨탑 일부가 굉음과 함께 떨어진 뒤 먼지 구름이 치솟고 성당 주변의 인파가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겼다. 일대 의료시설, 교육기관, 도로와 공항 등도 상당 부분 파손됐다.
일부 주민은 디지털 데이터베이스에 자체적으로 실종자 신고를 시작했다. 한 데이터베이스에는 2000명 넘는 실종자가 등록됐고,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가족을 잃은 시민이 또 지진 피해를 입을 뻔한 일도 발생했다. NYT 등에 따르면 칼리에서 이발사로 일하는 데이비드 델핀 씨와 그의 두 아들 윈더(17), 데이비(15)는 올 6월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전 아내이며, 어머니인 야스마니 씨를 잃었다.
당시 세 사람은 야스마니 씨의 시신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에도 참여했다. 아버지 데이비드 씨는 “(이미 참혹한 지진 피해를 겪은) 아이들에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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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대통령 취임 사흘 만의 시험대
1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칼리에서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6.8.11. [칼리=AP/뉴시스]
강경 우파, 친(親)미국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7일 취임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대형 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그는 10일 오후 1시경 칼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인명 구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칼리를 포함해 인근 아르메니아, 마니살레스에는 소요 사태를 우려한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약탈 위협이 발생해 경찰과 군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X에 “한 분이라도 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는 약 800여 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보고타 일대에 있으며 아직까지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각국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X에 “콜롬비아 국민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칠레, 멕시코는 물론 아직 지진 피해 수습이 끝나지 않은 베네수엘라도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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