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문화예술공연장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개명하려던 시도가 법원에서 막히자, 판결과 법 조항을 우회해 건물 전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려는 ‘꼼수’를 시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통신의 13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이날 센터 건물 전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복원과 개보수된’(Restored and Renovated by President Donald J. Trump)이라는 문구를 넣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해당 문구는 센터의 현재 명칭인 ‘존 에프(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라는 문구 아래 붙을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와 함께 케네디센터 부지의 명칭을 ‘도널드 트럼프 광장’으로 바꾸고, 센터 개조를 위해 2년간 폐쇄한다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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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사회는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했지만, 지난 5월 법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의회 승인 없이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센터 외벽과 공식 자료 등에 쓰인 ‘트럼프’라는 글자를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2년간의 폐쇄 조처도 중단시켰다.
이에 이사회는 물러서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건물 전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복원·개보수된’이라는 문구를 넣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사회의 행보가 센터 명칭의 변경을 금지한 관련 법이나 법원의 판결을 우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케네디센터 관련 연방법에선 “기념물이나 기념물 성격의 명판을 추가로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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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건물 폐쇄와 개보수가 실행되려면 개명 중단을 명령했던 쿠퍼 판사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당시 판결에 따라 케네디센터는 다음 주까지 쿠퍼 판사에게 새로운 이사회 의결안을 제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 진보 진영과 ‘문화 전쟁’을 벌인다며 센터 이사회를 자기 쪽 사람들로 채우고 자신이 이사장을 맡았다. 정식 명칭이 ‘존 에프(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인 케네디센터는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직후 연방 의회가 추모의 뜻을 담아 만든 법안을 근거로 설립됐다.
센터 이사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전직 모델 에이전트 파올로 잠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면 센터를 더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만들려는 목표를 더 크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 아래 케네디센터는 세계 최고의 문화시설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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