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박조준 목사가 한경직 목사에 이어 영락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취임하던 무렵, 필자는 한국교회 초교파 목회전문지 ‘월간목회’를 창간했다. 박 목사는 우리 잡지의 집필진이자 대담자로 참여하며 오랜 세월 깊은 신앙적 교유를 이어왔다. 최근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가 기획하고 정일웅·김열 교수가 집필해 간행된 이 책은 한 목회자의 삶과 사상을 통전적으로 평가한 성찰적 평전이다.
저자들은 한국교회의 폭발적 성장기 속에서 박 목사가 걸어온 길을 신학적으로 정밀하게 조명한다. 당대 확산되던 기업형 교회 흐름을 지양하고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숙을 최우선에 두었던 목회적 선택을 분석한다. 사랑과 치유의 언어로 영혼을 위로하던 제사장적 선포와 함께, 국가권력의 부당한 개입과 시대적 불의 앞에서는 타협하지 않았던 예언적 선포의 맥락을 객관적으로 짚어낸다. 박 목사의 갈보리교회 시무 시절부터 은퇴 후 세계지도력개발원 사역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청렴과 절제는 목회자 윤리 측면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평전은 ‘한국이 없으면 한국교회도 없다’는 박 목사의 지론과 공교회성 의식을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 사상과 연관지어 깊이 있게 해석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틀 안에서 교회의 자율성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다루며 국가권력과 교회의 바람직한 관계라는 개신교 신학의 본질적 과제를 수면 위로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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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단순한 찬석을 넘어 연대기적 사실 바탕 위에 신학적 조명과 비판적 해석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 박 목사의 제자로서 오랫동안 이 평전을 준비해온 기획자의 집념 또한 진중한 메시지 뒤편에서 진솔하게 드러난다.
급변하는 인공지능(AI) 문명이라는 새로운 프롬프트 앞에 서 있는 오늘 우리는 “오늘의 언어로 어떻게 적용해 창조적 목회 리더십을 창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마주한다. “우리의 행렬은 여리고 성 주위를 몇 번째 돌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 평전은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과 참된 정체성을 침착하게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된다.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대표)
”라는 질문에 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