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가 없는 지휘관리·감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가지역에 오폭사고를 냈는데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안전 우수부대 시상식’을 주관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2025년 3월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지역에 공군 전투기 KF-16 2대가 공대지폭탄 MK-82 8발을 투하하는 초유의 오폭사고가 발생했다. 민가지역에서 오폭사고가 발생했다는 .에서 사고의 심각성이 컸고, 당시 조종사 2명과 부대 지휘관 2명도 함께 형사입건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당시 공군 지휘부 역시 오폭사고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어처구니없는 대응으로 사고 수습을 지체하는 등 지휘관리·감독에 허.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군 참모총장은 오폭사고를 보고받은 직후 판단 착오는 물론 예하 부대의 보고 지연·누락 등 사후 상황관리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1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군작전사령부는 당일 비정상 상황을 인지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보고·조치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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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사 상황실이 상황을 인지하고 공작사령관에게 보고하기까지 14분이나 걸렸고, 상급부대에 서면보고를 누락하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공군 참모총장은 지휘헬기로 이동하던 중 사고 상황에 대한 초도보고를 받았지만, 공군 대구기지로 내려가 예정된 ‘공군 안전우수부대 시상식’을 직접 주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국민을 공포에 휩싸이게 한 민간지역 오폭사고가 발생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공군 자체에서 선정하는 안전우수부대 시상식을 진행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공군 지휘부가 사고 관련 초도보고를 받았으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계룡대로 복귀해서 사고 수습을 해야지, 사고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게다가 공군 참모총장이 직접 주관했다는 일정이 오폭사고와 연상되는 공군 안전우수부대 시상식이라니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공군 참모총장은 당일 오전 10시부터 정오 12시 사이 지휘헬기를 이용해 대구기지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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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안전우수부대 시상식만 주관한 후 또 다른 일정인 대구기지 현장지도 등은 모두 취소하고 공군본부로 복귀해 오폭사고 후속 조치를 직접 관리했다고 한다.
공군 참모총장이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오폭사고 이틀 후인 3월 8일이었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 참모총장은 당일에 직접 가려고 했지만 당시 장관 직무대행께서 현장은 본인이 갈 테니 총장은 사고 원인 조사와 경위부터 파악하라고 지시해 못 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조사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군작전사령부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 7분 비정상 투하(오폭) 상황을 인지했지만, 합참의장 보고는 오전 10시 40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 대한 보고는 오전 10시 43분에 이뤄졌다. 공군은 사고 발생(오전 10시 4분) 후 약 97분이 지난 오전 11시 41분에야 오폭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식 확인했다.
조사본부는 상황보고 지연과 조치 미흡 등의 과실이 드러난 공군 관계자 7명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 2명 등 9명의 비위 사실을 소속 기관에 통보했다. 반면 공군작전사령관은 오폭사고에 대한 지휘책임과 보고 미흡 등을 이유로 경고 조치를 받았고, 공군 참모총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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