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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모기 매개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2026년 7월 장마가 끝나고 입추까지 지나며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예년에도 5~10월에 집중되는 만큼 늦여름과 초가을까지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22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경기 파주·연천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자 8월 13일 전국 '경보'로 격상했다. 앞서 6월 17일에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도 발령돼, 현재 두 감염병 경보가 동시에 유지되고 있다. 올해 8월 1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5명)보다 줄었지만, 위험지역은 서울·인천·경기·강원 50개 시·군·구에 달한다.
해외 상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29일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 10곳의 감염병 정보를 담은 '해외감염병 지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인기 동남아 여행지에서는 뎅기열을 비롯한 모기 매개 감염병이 연중 발생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대만도 뎅기열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늦여름 휴가나 추석 연휴 해외여행을 앞둔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만큼, 출국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중증도가 낮은 삼일열 말라리아가, 해외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와 뎅기열이 유행한다 이에 말라리아와 뎅기열의 차이, 감염 경로와 증상, 출국 전 예방수칙을 감염내과 홍신희 교수(가천대 길병원)에게 들었다.
전국 확대된 말라리아 경보… 국내외 감염 양상 달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와 사망자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다. 반면 국내에서 매년 신고되는 말라리아 환자는 600~700건 안팎으로, 국내에서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유형과는 병원체 자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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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착형인 '삼일열 말라리아'와, 해외 여행이나 체류 중 감염돼 귀국 후 발견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중증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홍신희 교수는 "국내 토착 말라리아인 삼일열 말라리아는 해외에서 주로 유입되는 열대열 말라리아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국내 말라리아 사망 사례는 없거나 연 1건 정도에 그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홍 교수는 "국내에서 감염된 경우라 하더라도 중증 여부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며 "삼일열 말라리아는 중증도는 낮더라도 생활사의 특징으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증상만으론 구분 어려운 초기 말라리아… 관건은 여행력
말라리아는 원충의 생활사에 따라 삼일열과 열대열의 발열 간격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발병 초기에는 이런 주기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 두 유형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진단 과정에서는 증상 자체보다 환자의 거주 이력과 여행 이력을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홍신희 교수는 "말라리아 환자의 대부분은 발열과 발한, 두통, 권태감, 복부 불편감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고 환자마다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의심하지 않으면 단순 바이러스 감염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증상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만큼, 진료 시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경기·서울·인천·강원 북부) 거주 이력과 해외여행 이력을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홍 교수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여행력이 있다면, 해외 유입 열대열 말라리아를 우선 의심해야 한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삼일열에 비해 중증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넓어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과 계절… 원인은 기후변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기준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서울 13개구, 인천 11개 시군구, 경기 21개 시군구, 강원 5개 시군구 등 총 50개 시·군·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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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국 경보 이전에도 경기 파주·김포, 인천 강화·계양, 강원 양구 등 5개 지역에서 이미 경보가 발령된 바 있어, 위험지역이 수도권과 강원 접경지를 중심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임을 보여준다.
홍신희 교수는 "기후변화로 모기의 활동 시기와 서식 환경이 바뀌면서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의 발생 지역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대부분 모기 활동이 활발한 5~10월에 집중된다는 。도 짚으며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해 있고 경기·강원 북부는 군부대가 밀집된 지역이라는 특성도 위험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위험지역에서 5~10월에 실제 거주, 또는 군 복무 등으로 근무했거나, 여행·숙박·야간 야외활동 이력이 있다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해열 후가 더 위험한 뎅기열… 경고 징후엔 응급실로
해외에서 감염되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 질환인 '뎅기열'은 국내 말라리아와 달리 아직 국내 자생 사례가 없어 해외 유입이 감염 경로의 전부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해외감염병 지도에서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국내 여행객이 즐겨 찾는 동남아 국가와 싱가포르, 대만이 뎅기열 위험국으로 꼽힌 만큼, 해당 지역 여행 전후로는 증상 발현 여부를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뎅기열의 흔한 증상은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이 대표적이다. 홍신희 교수는 "해열 이후 일부 환자가 중증 뎅기열로 진행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혈장 유출에 따른 흉막 삼출이나 복수가 나타나고 。막 출혈이나 심한 복통, 혈압 저하 등이 동반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국내에서 중증화 및 사망률이 낮게 유지되는데,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의료기관에서 보존적 치료와 모니터링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홍 교수는 "뎅기열은 특정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적절한 수액요법과 보존적 치료가 중요하다. 드물지만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와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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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희 교수|출처: 가천대 길병원
예방약 복용 시.과 모기 기피제 사용법… 여행 전후?챙겨야 할 것들
말라리아는 예방접종으로 맞는 백신은 아직 없지만, 항말라리아제를 미리 복용해 감염을 막는 예방약이 존재한다. 반면 뎅기열은 해외 일부 국가에서 승인된 백신이 있긴 하지만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고 치료제도 없어, 여행자 입장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 자체가 사실상 유일한 예방법이다. 이 때문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할 때는 예방약 처방과 상담이 먼저지만, 뎅기열 위험지역을 포함한 모든 여행지에서는 기피제와 긴 옷차림 같은 물리적 예방수칙이 더욱 중요하다.
홍신희 교수는 "말라리아는 유행 지역별로 원충 종류와 약제 내성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지에 따라 예방약 처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체류 지역과 여행자 상황에 따라 최대 출국 2~3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귀국 후 4주까지 지속해야 하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미리 처방과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처방받은 약제는 임의대로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정해진 복용 기간을 모두 채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라리아뿐 아니라 뎅기열을 포함한 모기 매개 감염병 전반의 예방법에 대해 홍 교수는 "모기 기피제는 성분에 따라 지속시간이 다르고, 사용만으로는 매개 모기를 100% 차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 "기피제를 올바른 용법으로 사용하고, 야외에서는 밝은색의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수면 시에는 방충망이나 방충·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반드시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봄철부터 가을까지 유행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은 국내와 해외에서 위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위험지역 거주나 방문 이력을 살펴 삼일열 말라리아를 의심해야 하고, 해외에서는 방문국의 유행 정보를 미리 확인해 열대열 말라리아와 뎅기열에 대비해야 한다.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자가 판단으로 넘기기 쉬운 만큼, 발열이 있다면 여행력과 거주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인 만큼, 예방약과 기피제, 긴 옷차림 같은 기본 수칙을 출국 전부터 꼼꼼히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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