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신규 투자계획을 반영하자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올해 4월 전망치보다 약 27기가와트(GW) 더 높게 예측됐다. 투자 불확실성이 비교적 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관련 수요는 일부만 넣었는데도 늘어난 규모가 원전 19기의 설비용량에 맞먹는다. 결국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추가 발전설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을 위한 제5차 토론회에서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 수요계획 소위원회는 이 같은 전력 수요 재전망 잠정안을 발표했다. 2년마다 수립하는 전기본은 중장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최상위 국가계획으로, 15년간 전력 수요 예측이 시작이다. 수요 소위는 올 4월 한 차례 전망을 발표했으나 6월 말 메가프로젝트가 등장해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대 전력 수요, 4월 대비 20% 껑충
김성환(가운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이달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에서 김용관(오른쪽) 삼성전자 사장,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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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수요 소위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메가프로젝트 투자계획 등을 신규 반영해 최대 전력 수요와 전력소비량을 △기준 시나리오(현재 경제성장 흐름 속 전기화 정책의 계획적 이행) △상향 시나리오(낙관적 경제성장 속 과감한 탄소중립 이행)로 나눠 제시했다. 최대 전력 수요는 가장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의 전력의 크기를, 전력소비량은 1년간 사용하는 전기의 총량을 의미한다.
예측 결과 2040년 최대 전력 수요는 158.4GW(기준)와 165GW(상향), 전력소비량은 847.3테라와트시(TWh·기준)와 885TWh(상향)로 높아졌다. 4월 발표보다 각각 약 20%, 28% 불어났다. 기계적으로 이번에 도출한 최대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기존 전망 대비 1.4GW짜리 원전 19기가 더 필요하다.
재전망치 급증은 메가프로젝트 중에서도 반도체 투자계획의 영향이다. 기업들이 2040년까지 40GW 수준의 전력 수요 잠재량을 제시했고, 이 중 36.8GW가 반영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업 주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장기 투자계획 구체성이 높았다"며 "후속 투자 등은 차기 전기본에서 반영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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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 투자계획은 20.8GW 중 1단계로 10.8GW만 우선 반영됐다. 최 교수는 "AIDC는 시장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커 구체성이 높은 건들만 선별 반영했다"며 "2단계는 시장 상황, 사업 진행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차기 전기본에서 반영 여부와 수준을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투자계획에 대한 세심한 수요 전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로 나왔다. 과다 전망 시 발전소가 자칫 좌초자산이 될 수 있고, 과소 전망 시 반도체·AI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과잉 전망을 우려하는 쪽에서는 AIDC를 더 냉철하게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에너지시장정책팀장은 "AIDC 수요가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기업들의 계획을 기반으로 한 불투명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발전소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와 원전이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4차 토론회에서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장은 정부가 목표대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00GW로 늘린다고 해도 연간 발전량이 150TWh에 불과해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발전량(260TWh)의 58%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기후부는 6차 토론회를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을 주제로 26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까지 정부안을 마련하고, 연내에 12차 전기본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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