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는 고단백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하고, 의류 매장에는 한 치수 작아진 원피스가 걸린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바꿔 놓은 소비 풍경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위코노미(위고비+이코노미)’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만 치료제 이용자를 겨냥한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잘나가는 옷의 치수와 실루엣이 달라지고 있다.
위코노미에 가장 빨리 올라탄 건 식품업계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비만 치료제 이용자를 겨냥한 ‘고영양밀도 간편식’ 30여 종을 출시했다. 열량은 일반 간편식의 80% 수준으로 낮추되,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높였다. 비만 치료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근 감소와 변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올해 제품 수를 100여 종까지 늘리고 단백질·식이섬유 함량도 더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단백질 함량 경쟁도 불이 붙었다. 지난 5월 남양유업이 단백질 60g을 담은 ‘테이크핏 익스트림’을 내놓자, 두 달 뒤 오리온은 62g을 채운 ‘닥터유PRO 62g 말차’로 응수했다. 몸무게 60㎏ 성인의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약 60g)을 음료 한 병으로 채우는 수준까지 온 것이다.
패션 시장에선 마른 체형에 맞춘 의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닥스 여성복이 올해 주력으로 내놓은 핏앤플레어(상체와 허리는 꼭 맞고 허리선 아래로 퍼지는 구조) 실루엣 여름 원피스는 가장 많이 팔리는 사이즈가 작년 38에서 올해 36으로 한 치수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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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섬의 경우 최근 몸에 달라붙는 7부 바지 ‘카프리팬츠’ 일부 품목이 출시 2주 만에 완판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한섬 관계자는 “작년엔 나팔바지 같은 제품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스키니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이런 변화를 낳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3억7700만달러(약 5300억원)로 전년보다 137% 늘었다. 미국·브라질·캐나다·호주에 이은 세계 5위 규모다. 성장률로는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준까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