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성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팀장이 25일 제주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열린 ‘2026 UNFCCC-CASTT 아시아·태평양 기후적응 아카데미’에서 ‘기후변화 적응: 글로벌 맥락과 국가 대응’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 팀장은 IPCC 제7차 평가보고서 제2실무그룹 2장 챕터 책임주저자를 맡고 있다. /사진=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차 줄어든다.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물과 식량, 생태계에서 적응의 한계가 커지고 폭염이나 가뭄 같은 하나의 충격이 건강·소득·식량 문제로 연쇄 확산될 위험도 높아진다는 경고가 제주에서 나왔다.
25일 제주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열린 '2026 UNFCCC-CASTT 아시아·태평양 기후적응 아카데미'에서 정태성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팀장은 '기후변화 적응: 글로벌 맥락과 국가 대응'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 팀장은 현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7차 평가보고서(AR7) 제2실무그룹 2장의 챕터 책임주저자를 맡고 있다. 제2실무그룹은 기후변화가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적응, 취약성을 평가한다.
정 팀장이 이날 소개한 주요 위험 전망은 이미 확정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를 토대로 했다. AR7은 현재 집필 단계다.
IPCC 평가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약 33억~36억명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지역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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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균기온이 조금씩 상승할 때마다 위험도 커진다.
특히 기후재난은 한 분야에서 끝나지 않는다. 폭염이 심해지면 야외 근로자의 건강이 악화되고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 가뭄은 농작물 수확 감소와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득과 건강 문제까지 겹칠 수 있다.
정 팀장은 이런 현상을 개별 재난이 서로 맞물려 피해를 키우는 '복합·연쇄위험'으로 설명했다. 정 팀장은 폭염·산불·가뭄·홍수 등이 식량과 물, 건강, 도시 인프라와 결합해 피해를 증폭시키는 IPCC의 최신 위험평가 틀을 소개했다.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의 기후정책 담당자와 전문가들이 25일 제주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팀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참가자들은 28일까지 기후적응과 파리협정 투명성체계, 격년투명성보고서 작성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사진=정용복 기자
더 큰 문제는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적응할 수 있는 방법도 제한된다는 。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웃돌 경우 일부 자연기반 적응수단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작은 섬이나 빙하·눈 녹은 물에 의존하는 지역에서는 담수 부족으로 적응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시됐다.
2도 수준에서는 현재 주요 농업지역에서 여러 핵심 작물을 계속 재배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기후변화에 견디면서 경제·사회를 유지하는 '기후회복력 발전'의 선택지도 1.5도 이후 빠르게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IPCC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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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팀장은 적응정책이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나 정책이 새로운 위험을 만들거나 피해를 다른 지역과 계층에 떠넘기는 '오적응'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경제·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이런 부작용을 더 크게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재정도 과제다. 현재 전 세계 기후재원은 필요한 적응 비용을 충족하기에 부족하고, 상당 부분이 온실가스 감축에 집중돼 있다. 실제 필요한 적응과 현재 시행되는 정책 사이의 간극도 저소득 국가와 취약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법은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 생물다양성 보전, 지속가능발전을 따로 추진하지 않는 데 있다. 기후재난이 서로 연결되는 만큼 정책도 물·식량·도시·건강·생태계를 함께 살피는 방식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이 소개한 IPCC의 핵심 메시지는 결국 '시간'이다. 기온 상승폭이 커질수록 대응 비용은 늘고 이용할 수 있는 적응수단은 줄어든다. 현재의 정책과 투자가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응 범위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정 팀장이 소개한 IPCC의 기후회복력 발전 메시지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지금 내리는 정책 결정 하나하나가 향후 사회가 선택할 수 있는 기후적응의 범위를 좌우한다는 경고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는 기후에너환경부가 주최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유엔환경계획(UNEP) 코펜하겐 기후센터가 공동 주관한다.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28일까지 기후적응과 파리협정 강화된 투명성체계, 격년투명성보고서 작성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소개한 주요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