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데일리] 서울 주택 공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준공 물량이 반 토막을 훌쩍 밑돌며 시장에 공급될 새 아파트가 급감한 반면, 착공과 분양은 늘고 인허가는 다시 감소하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준공이 급감하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착공·분양은 늘었지만 인허가 감소와 지방 미분양 증가는 주택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픽사베이
공급의 마지막 단계인 준공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미래 공급 기반을 의미하는 인허가까지 줄어들면서 주택시장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하면서 지역별 양극화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1만516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1618가구와 비교해 52.1%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 준공은 1만2251가구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58.4% 줄었다.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는 서울에서 입주 가능한 신규 주택이 급감했다는 의미다.
감소 폭은 6월 들어 더욱 확대됐다. 서울의 6월 주택 준공은 2049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7% 줄었고, 아파트 준공은 1561가구에 머물며 82.1% 감소했다. 입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 향후 전세시장과 매매시장 모두 공급 부족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은 신규 택지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각종 절차와 사업성 문제로 속도가 더디다는 。에서 공급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반기 전국 주택 준공은 10만373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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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는 52.8% 줄어든 9만276가구, 비아파트는 1만3459가구로 5.1%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입주 가능한 주택이 크게 줄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공급의 선행지표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전국 주택 착공은 11만800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했다. 서울 착공도 1만3121가구로 2.0% 늘었고, 6월에는 3491가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67.9% 증가했다.
공동주택 분양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전국 분양은 10만9186가구로 60.7% 늘었고, 서울은 1만3773가구로 증가율이 110.0%에 달했다. 6월 서울 분양 역시 2396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3% 증가했다.
다만 착공과 분양 확대가 곧바로 공급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주택이 착공부터 준공까지 이어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나타나는 준공 감소는 과거 착공 부진의 영향을 반영한 결과이며, 앞으로 공급 기반을 결정하는 인허가가 감소하고 있다는 .은 또 다른 불안 요소다.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11만66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고, 서울도 2만655가구로 9.8%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지방은 감소 폭이 24.5%에 달했다.
6월에는 지방 인허가가 전달보다 증가했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감소하며 지역별 흐름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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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감소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중장기 공급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급 정책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주택 거래는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6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8819건으로 전달보다 3.5% 증가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는 7742건으로 13.5%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전달보다 늘었으나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특히 전세 거래는 전년 동월 대비 19.8% 줄었고, 상반기 월세 거래 비중은 68.4%까지 높아지며 임대시장의 월세 중심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높은 금리와 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분양 주택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은 6만7464가구로 전달보다 3.4% 늘었고,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미분양은 2만9786가구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의 84.2%가 지방에 집중됐다. 대구가 가장 많았고 부산과 경남, 경북, 경기, 충남, 제주가 뒤를 이었다. 지방은 공급이 남아도는 지역이 적지 않은 반면 서울은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지역별 시장 온도 차도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지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나타내는 현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준공 감소는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인허가 감소는 앞으로의 공급 기반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품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착공과 분양이 증가하고 있다는 .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서울의 공급 공백과 지방의 미분양 증가가 동시에 이어지는 구조가 장기화한다면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