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시장이 생산적 금융의 기능을 강화하려면 코스닥과 중소형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주가의 정보성을 높이고 기업 자체의 투자 선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성이 낮은 주가를 따라 투자를 늘렸다가 오히려 미래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공시·회계 품질을 높이고 중소형 기업에 대한 리서치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 내부적으로도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기대 성과와 수익률을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자본시장, 생산적 금융 전환 과제'?컨퍼런스에서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소 상장기업에서 나타나는 효율성 악순환은 정보성이 낮은 가격에 반응해 투자가 이루어지고, 그 투자가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주가→투자→수익성' 선순환…한국은 반대
김 연구위원은 200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미국·일본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주가와 투자, 미래 수익성의 관계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의 핵심은 주가가 미래 수익성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주가가 높은 기업이 실제 투자를 확대하는지, 그렇게 늘어난 투자가 다시 미래 수익성을 높이는지다.
미국에서는 이 세 단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시장에 대해 "가격 수준이 높은 기업이 투자도 더 많이 한다"며 "그 투자가 더 높은 미래의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가격과 투자와 수익의 선순환이 잘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권릴게임
반면 한국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가격이 미래의 수익성과 연관이 없다"며 "그렇지만 투자는 가격에 반응한다. 가격 수준이 높은 기업이 투자를 더 많이 하지만, 투자가 늘어날수록 미래 수익성은 떨어진다"고 밝혔다.
즉 기업의 미래 수익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주가를 토대로 기업이 투자 규모를 늘리고, 이렇게 집행된 투자가 결과적으로 미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구조가 관찰됐다는 것이다.
일본은 전반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중간적인 특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중소형주에서 악순환 뚜렷
시장별로 나눠 보면 문제는 코스닥에서 더욱 뚜렷했다. 코스피와 코스피200 기업에서는 미래 수익성이 현재 주가에 반영되는 관계가 확인됐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주가에 크게 반응하지 않더라도 해당 투자가 미래 수익성을 높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이를 대기업이 외부 시장가격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 내부의 정보와 역량을 활용해 투자안을 선별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반면 코스닥 기업에서는 R&D 투자가 상대적으로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해당 투자는 미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분석에서도 같은 패턴이 확인됐다. 김 연구위원은 "사이즈가 작은 중소형 상장기업일수록 가격이 비효율적이고 미래 수익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며 "그런데 그 가격에 기업이 반응해서 R&D 투자를 늘리고, 그 투자가 비효율적이어서 미래 수익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 시즌
.
대기업에서는 미래 수익성이 주가에 비교적 잘 반영됐고 자본적 지출도 주가에 반응하는 등 자본의 배분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시장가격을 통한 경영자 학습 효과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기업 자체 역량을 통해 R&D 투자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기관·애널리스트 많을수록 주가 정보성·투자 효율성 개선
시장에 정보를 생산하고 기업을 감시하는 주체가 많을수록 이 같은 문제는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미래 수익성이 주가에 더 잘 반영됐고 투자 효율성도 개선됐다. 기관투자자가 정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많을 때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 분석 숫자가 많을수록 (미래 수익성이 가격에) 잘 반영되고 투자 효율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널리스트가 많은 기업에서는 R&D 투자가 주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시장가격을 통한 경영자의 학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에서도 긍정적인 관계가 확인됐다. 현금배당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주주친화적인 기업일수록 미래 수익성이 주가에 잘 반영되고 R&D 투자 효율성도 높았다.
◆"중소형株 공시·리서치 강화…투자 목표부터 바꿔야"
결국 주가의 정보성이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 효율성의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기업이 시장에 제공하는 정보를 늘리고 외부 투자자의 정보 생산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심해게임
.
김 연구위원은 "기업이 좀 더 많은, 풍부한 공시를 하고 외부 투자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그를 통해 주가의 정보성이 강화돼야 주가의 생산적 투자에 대한 역할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정보 부족 문제가 상대적으로 큰 중소형 상장기업에 대해서는 리서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리서치 보고서가 한 번이라도 나온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가 뚜렷하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기업 자체의 투자 선별 역량 강화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시장가격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더라도 자체적으로 투자안을 평가하고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분석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R&D 투자가 수익성은 떨어뜨리는 반면 매출은 늘리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 목표 자체를 외형 성장에서 투자 성과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상장기업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IPO 단계부터 사업모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있는지 살펴보고, 핵심 기술의 사업화 전망과 내부통제·지배구조, 공시·소통 역량 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 진입 때부터 정보 관。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사업모델의 검증 가능성과 핵심 기술의 사업화 전망, 내부통제 구조, 지배구조, 공시·소통 역량 등을 "기업 진입 단계에서부터 봐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 기존 플랫폼도 적극 활용해 "좀 더 많은 기업 정보가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레비트라 정품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