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친구공원 수변 펜스 쪽에 상어 ‘부캉이’를 보러온 인파가 몰려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상어는커녕 물도 제대로 못 봤어요.”
지난 26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한 가족이 수로 주변을 몇 차례 옮겨 다녔지만 끝내 ‘부캉이’를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난간은 일찌감치 사람들로 몇 겹씩 막혀 있었다. 아이를 목말 태운 부모와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치켜든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빈틈을 찾았지만, 뒤늦게 온 방문객은 수면조차 보기 쉽지 않았다. 한참 기다리다 “오늘은 못 보겠다”며 돌아서는 가족들도 잇따랐다.
◇비에도 8만3000명…수로·보행교까지 ‘사람띠’
비까지 내렸지만 ‘부캉이 열풍’은 식지 않았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친수공원 방문객은 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추석 당일 13만6000명보다는 줄었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린 .을 감안하면 여전히 엄청난 인파였다. 오후 3시 기준으로도 4만3000명이 공원을 찾았다.
수로 주변 풍경은 흡사 야외 공연장이었다. 난간을 따라 긴 ‘사람띠’가 이어졌고 맞은편 수변과 보행교 위까지 관람객이 빼곡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수면에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면 곳곳에서 “저기 있다”는 외침과 함께 휴대전화가 일제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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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어가 다시 물속으로 사라지면 사람들은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 수로를 따라 움직였다. 비가 굵어질 때는 귀가 인파까지 출입구로 한꺼번에 몰리며 일시적인 혼잡이 빚어졌다.
추석 연휴 들어 방문객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24일 10만1000명, 25일 13만6000명, 26일 8만3000명 등 사흘간 32만명이 몰렸다. 공단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일부터는 19일 8800명, 20일 1만명, 21일 1만3000명, 22일 1만7000명, 23일 3만7000명 등 연휴 직전까지 8만5800명이 찾았다. 26일까지 8일간 누적 방문객은 40만5800명이다. 평소 하루 2000명가량이던 방문객이 상어 출몰 이후 하루 평균 5만명을 넘어서며 약 25배로 뛰었다.
‘부캉이 효과’는 북항 밖으로도 번졌다. 공원으로 향하는 관문인 부산역 주변과 역 맞은편 차이나타운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이 몰렸다. 붉은 홍등이 늘어선 차이나타운 골목과 식당가에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며 북항에서 시작된 인파가 원도심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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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친구공원 수변 쪽에 상어 ‘부캉이’를 보러온 인파가 몰려있다.
◇연휴 반납한 안전인력 154명…28일 ‘구조 방안’ 다시 논의
몰려드는 인파에 관계기관 직원들은 추석 연휴도 사실상 반납했다. 당초 이날 현장 안전관리 등에 투입할 계획은 86명이었지만 실제로는 154명이 배치됐다. 부산시 16명, 부산시설공단 42명, 경찰 40명, 동구 11명, 항만소방서 5명, 부산해경 11명, 부산항만공사(BPA) 28명, 국립수산과학원 1명 등이다.
이들은 수로 주변 긴 줄을 정리하고 관람객이 난간으로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안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보행교와 하늘광장은 부산시, 4·5보도교와 마리나브릿지는 동구, 공원 입구와 횡단보도는 경찰이 각각 맡아 인파를 분산했다.
BPA는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자 오후 3시부터 보행교 통제에도 들어갔다. 부산역에서 공원으로 향하는 방향은 부분 통제하고 공원에서 부산역으로 돌아가는 방향은 전면 통제했다. 대신 횡단보도를 이용하도록 5분 간격으로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지난 26일 오후 북항친수공원으로 향하는 관문인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에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이 몰렸다. 붉은 홍등이 늘어선 차이나타운 골목과 식당가에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며 북항에서 시작된 인파가 원도심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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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고장·50대 어성 어지럼증 등 돌발 상황…내일 관계기관 회의
수만 명이 오가면서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낮 12시 15분쯤 공원과 부산항 하늘광장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이용이 중단됐다. 앞서 오전 10시 119 토목구조대가 하늘광장 공중보행교를 .검한 결과 구조상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1시 15분쯤에는 4보도교 인근에서 50대 여성 관람객이 저혈압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잠시 의식을 잃고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119가 출동했고 이 여성은 오후 2시 36분쯤 본인과 보호자 요청에 따라 부산진구 자택으로 이송됐다.
차량 흐름은 전날보다 다소 나았다. 비로 방문객이 줄면서 불법주차로 인한 큰 정체는 없었고 주차장 대기시간도 10분 이내였다. 동구와 시설공단은 불법주차 단속과 주차질서 안내를 이어갔다.
부캉이는 이날도 인공수로를 떠나지 않았다. 부산해경이 경비정을 투입해 수로를 순찰하며 바깥쪽 이동을 유도했지만 상어는 계속 북항에 머물렀다.
부산시와 동구, 부산시설공단, 부산해경, BPA, 국립수산과학원, 부산동부경찰서, 항만소방서 등은 오는 28일 오후 2시 북항 공원 내 회의실에서 비공개 대책회의를 연다. 관계기관 관계자는 “부캉이의 이동 상황을 확인한 뒤 자연 이탈을 더 기다릴지, 외해 유도 등 구조에 나설지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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