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의 인공지능(AI)이 데이터센터 밖으로 나오고 있다. 공원을 순찰하고 도로 상태를 살피는가 하면 얼굴 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돕고, 농업과 미래차 산업 현장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광주에서 실증중인인 AI기술을 이용한 순찰 로봇과 자율주행자동차, 농업용 로봇, 안면인식기./AI 생성 그래픽.
전남광주의 인공지능(AI)이 데이터센터 밖으로 나오고 있다. 공원을 순찰하고 도로 상태를 살피는가 하면 얼굴 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돕고, 농업과 미래차 산업 현장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국가AI데이터센터 구축과 기업 유치 등 AI 산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개발된 기술을 실제 생활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단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AI 정책의 중심이 '만드는 것'에서 '현장에서 써보는 것'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올해부터 AI 전환(AX) 실증밸리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며 생활·교통·안전·의료·산업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26개 신규 과제에 착수했다.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중심으로 구축해온 기반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고 사업화하는 단계가 본격화된 것이다.
결국 관건은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정착시키는 데 있다. 'AI 대표도시'라는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일상에서 무엇이 달라졌다고 느끼느냐다. 기업이 충분한 실증 기회를 확보하고 시민이 AI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야 광주의 AI 정책도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인프라 넘어 실생활로…AX 실증밸리 본격화
전남광주는 올해부터 AI 정책의 무게중심을 현장 실증으로 옮기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2030년까지 'AX 실증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며 올해 26개 신규 과제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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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동안 총 48개 과제를 통해 도시 전반에서 AI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모빌리티와 에너지, 의료, 행정, 생활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를 하나의 실증 공간으로 연결하는 데 초。을 맞췄다. 연구개발에 머물던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구조다.
AI 산업의 경쟁력은 기술 개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반복적으로 검증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뒤 사업화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실증 환경을 확보할 수 있고, 시민에게는 개발된 기술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생긴다.
실증 환경 확보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는 실제 데이터를 통해 성능을 높일 수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각종 규제로 기업이 현장에서 기술을 시험하기는 쉽지 않다. 전남광주는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실제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 18일 찾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에서도 이런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출입구에서는 별도의 출입증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인증 절차가 이뤄졌다. 연구실에서 개발된 AI 기술이 실제 이용자와 만나는 현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AICA 컨퍼런스홀에서는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이 참여한 합동 사업설명회도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과 산학연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해 올해 추진되는 26개 과제의 방향과 세부 내용을 공유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쉐어플랫의 과수 채집 수확 로봇. /쉐어플랫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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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통·농업까지…생활 속 AI 확산
전남광주의 AI는 이미 생활 곳곳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직 모든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안전과 교통, 산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이 실제 환경에 적용되고 있다.
생활 분야에서는 얼굴 인식 기반 생체인증 기술이 대표적이다. 고스트패스는 병원과 금융, 교통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복잡한 본인 인증 절차를 줄이는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안전 분야에서는 AI 순찰로봇과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광산구 첨단지구와 황룡친수공원에서는 순찰로봇 운영이 추진되고 있으며, 공원과 어린이집에서는 CCTV 영상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AI가 도로 균열과 포트홀을 찾아내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모바휠은 차량이 이동하면서 도로 상태를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조선대학교와 함께 실제 도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도 실증 확대를 앞두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광주권역에서 'AI 자율주행차 실증'이 시작된다. 실증 전용 차량 200대가 광산구와 북구, 서구 도농복합지역을 운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8년 이후 실증 차량을 1천 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는 목적기반차량(PBV) 성능평가 기반 구축이 진행되고 있으며 스마트팜에서는 과수 수확 로봇과 병해충 탐지, 품질 판별 AI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
◇기술보다 어려운 것은 '현장'
전남광주에는 얼굴 인식 인증 기술이 있고 공원을 순찰하는 AI도 있다. 도로 상태를 분석하고 농업을 돕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존재하는 것과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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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인식 서비스가 실제 병원과 금융, 교통 현장에서 얼마나 널리 활용되는지, 행동인식 AI가 안전 향상으로 이어지는지, 도로 분석 기술이 사고 예방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다.
AI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산업이 아니다.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뒤 문제。을 보완해 상용화와 시민 이용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제도적 규제, 실증 공간 부족은 기업들이 넘어야 할 현실적인 과제로 꼽힌다. AI는 다양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지만 기업들이 충분한 실증 기회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남광주가 AX 실증밸리를 통해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실제 데이터를 축적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던 기술을 현장에서 검증해야 사업화와 시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10월부터 AI와 반도체 등 미래산업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광주청사에는 AI와 반도체 분야 기능을 집중 배치하고 반도체산업지원실과 시민주권본부 등을 신설해 산업 육성과 시민 참여를 함께 확대할 계획이다.
결국 'AI 대표도시'라는 이름이 시민의 공감을 얻으려면 기술이 연구실과 산업단지에 머물지 않고 일상 속 서비스로 자리 잡아야 한다. 시민이 별다른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AI를 이용하고 그 변화를 체감하는 순간이 늘어날 때 비로소 AI 정책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2030년까지 'AI 전환(AX) 실증밸리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사진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로비에 설치된 AI 공공기관 출입관리시스템 제로패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