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은 인천 청라 주민들의 숙원이다. 수도권 서부 광역 교통망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 지하철의 개통이 2027년에서 2029년 말로 최소 2년 이상 미뤄지게 됐다. 난공사 구간인 3공구 터널 굴착 지연과 전동차 확보 난항이 겹치면서 불가피한 현실이다. 인천발 KTX의 개통 연기와?겹쳐 인천시민들 실망이 크다.
개통 지연의 일차적인 원인은 현장 여건과 미흡한 사업 계획이다. 3공구 터널의 높은 암반 강도와 도로 하부 발파 위험성 등이다. 그러나 이는 실시계획 단계에서 충분히 예측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영역이다. 여기에다 철도 운행의 핵심인 전동차 신규 제작 기간(3∼5년)조차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 개통 직전에 이르러서야 운행할 전동차를 마련할 수 없는 사정이 보태진 것이다.
온라인황금성주소
더 큰 문제는 인천시가 개통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겠다며 내놓은 대책들이다. 사용연한이 끝난 서울교통공사의 노후 전동차를 넘겨받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일부 정거장을 무정차 통과시키는 식의 공정 단축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구연한이 다 한 노후 차량을 들여와 운행하는 것은 무리한 발상으로 보인다, 개통을 앞당기기 위해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도시철도는 시민들 일상의 이동을 담당하는 공공 인프라다. 안전 검증이나 시험운행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더 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하루빨리 개통하기를 원하는 청라국제도시 주민들도 바라지 않는 무리수다.
‘2027년 개통’이라는 현실성 없는 목표에 집착해 땜질식 편법을 찾을 때가 아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고래 출현
현 상황을 주민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더 중요해 보인다. 무정차 통과 개통이나 노후 전동차 재활용 등은 정치적 제스처로 그쳐야 한다.
이제 개통이 늦어지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민관정협의체와 공정컨설팅을 통해 3공구 발파 공법 개선 등 제대로의 공기 단축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하루라도 개통을 앞당길 방법이다.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전동차 확보 및 시험운행 절차는 타협 없이 이행해야 한다.
민선 9기 인수위는 전임 시정부의 책임을 매섭게 질타했다.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 지연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개통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셈이다. 철도망 구축은 속도보다 안전과 신뢰가 최우선이다. 조기 개통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 철저한 공정 관리와 치밀한 안전 검증으로 ‘2029년 개통’이라도 이뤄내야 한다. 시민의 일상이 걸린 도시철도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경기일보
b748.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