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구직 시장에서 자기소개서 전형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자소서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빈번해지자 지원자의 역량을 가려내는 도구로서의 공정성과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진학사 캐치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구직자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소서 전형 폐지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58%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보통’이 29%였고, ‘부정적’은 13%였다.
자소서 전형 폐지에 찬성한 응답자들은 ‘AI 때문에 자소서 전형의 의미가 퇴색해서’(70%), ‘글쓰기보다 실제 직무 역량으로 평가받고 싶어서’(26%), ‘지원에 드는 시간과 부담이 줄어서’(21%), ‘대필·컨설팅 의존이 줄어서’(10%), ‘비슷한 문항 반복 작성에 지쳐서’(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 문항은 복수 응답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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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자소서 작성할 때 AI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93%였다. 구체적으로 ‘경험 정리·아이디어 발상·구성’에 사용한 사례가 47%로 가장 많았다. ‘자소서 답변 초안 작성’(30%), ‘맞춤법·문장 표현 다듬기’(27%), ‘기업·직무에 맞춘 내용 재작성’(22%) 등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자소서 전형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소서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30%)와 ‘매우 적절하지 않다’(24%)는 응답이 과반을 넘겼다. ‘적절하다’(30%)와 ‘매우 적절하다’(5%)는 응답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자소서를 전형을 폐지한 기업에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다소 커질 것 같다’는 반응이 49%에 달했다. ‘크게 커질 것 같다’는 29%였다. ‘차이 없을 것 같다’는 19%, ‘줄어들 것 같다’는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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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과정에서 강화되기를 원하는 전형으로 ‘AI 역량 진단’이 24%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실무 과제·프로젝트(21%), 심층 면접(17%), 포트폴리오 제출(13%), 인성검사·직무적성검사(10%) 등 순이었다.
기업들도 채용 방식을 손질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자소서 전형을 없애고 AI 활용 역량·직무 전문성을 기술하는 서식을 도입했다. 포스코는 자소서를 실제 수행 활동을 적는 학내·외활동 항목으로 대체했다. 신한은행은 인터뷰를 도입했다. KT는 자소서를 받았지만 AI 기술로 성과를 낸 경험·지원자가 기여한 내용을 질문했다. LG전자는 디지털 도구로 문제를 개선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만든 경험을 확인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AI 시대에는 결과물이 확실한 프로젝트 경력이나 영상 자소서,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활용하는지를 검증하는 등 지원자의 경험과 역량을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전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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