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처리수가 인근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고삼저수지로 유입될 예정인 가운데, 저수지 인근 농민들의 처리수 방류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 30일 고삼저수지 인근 논에서 추수를 앞둔 벼가 익어가고 있다. /전광현 기자
경기지역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갈등이 농업 생태계 문제로 번지면서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농민들의 피해 우려를 넘어 지방자치단체가 수질조사에 착수하는 등 지역 내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방류가 시작되기 전 안성시가 수질조사에 나서면서 처리수 방류를 둘러싼 갈등도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에서는 하루 61만㎥의 오·폐수가 발생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하수처리한 처리수 36만㎥가 한천으로 방류될 계획이다.
한천은 용인 원삼면에서 안성 고삼면 방향으로 흐르며 고삼저수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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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성시도 직접 수질 확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방류 이전 수질을 매달 조사해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8월 13일 첫 조사가 이뤄졌다.
향후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처리수 유입 이후 수질과 비교해 변화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한다는 게 시 방침이다.
첫 조사에서 약 23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모두 관련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구리와 카드뮴 등 일부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고삼면 주민과 농민들은 처리수가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고삼저수지로 유입되는 만큼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지만 볼 문제가 아니라 방류 방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리수의 수온 차이로 안개가 발생해 시설재배 농가의 일조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들은 방류 계획 철회와 함께 2021년 체결한 상생협약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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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면 주민과 농민들은 지난 28일 고삼저수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약 200명이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고삼저수지는 안성·평택지역 농경지 약 2970㏊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총저수량은 1610만5천t에 달한다.
과거 이천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천시 부발읍 일부 농민들은 SK하이닉스 방류구 인근 하천을 농업용수로 사용한 뒤 벼 생육 저하와 농경지 피해를 호소했다.
당시 경기도농업기술원 조사에서는 전기전도도와 암모니아태질소, 황산 등 일부 항목이 농작물 피해 기준을 웃돈 것으로 나왔다.
한 농민은 "농민들은 평생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문제가 생긴 뒤에야 대책을 찾는다는 게 답답하다"며 "피해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실제 방류가 시작된 이후 수질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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