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악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웹툰계의 두 거장이 만났다. 누아르 웹툰의 대가와 거친 선이 매력인 그림 작가가 선보인 첫 협업 작품이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이다.
27일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웹툰 ‘악어’가 정식 연재되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연재되는 이 작품은 이날 기준 23화까지 공개되며 신작으로 분류된다.
웹툰 ‘악어’는 살인죄로 10년을 복역한 주인공 정인후가 출소 후, 과거 자신이 죽인 남자의 가족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정통 누아르 작품이다. 제목인 ‘악어’는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정인후의 성격이자 그의 별명을 의미한다.
그는 출소 후 조용한 삶을 꿈꾸지만, 자신이 죽였던 남자의 아내로부터 아들의 경호를 맡아 달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이라는 뒤바뀔 수 없는 관계 위에서 복수와 속죄, 삶의 의미를 둘러싼 이야기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이번 작품이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으는 배경에는 웹툰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두 거장의 만남이 있다. 스토리를 담당하는 ‘MEEN’ 작가(본명 오영석)와 작화를 담당하는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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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N 작가는 ‘통’, ‘독고’ 등 조폭과 폭력물 극화 분야에서 탄탄한 고정팬을 보유한 스토리 작가다. 그의 일부 작품은 영화(‘통 메모리즈’)나 애니메이션(‘독고’)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최규석 작가는 ‘송곳’, ‘지옥’, ‘계시록’ 등에 참여한 실력파다. 거친 선과 특색 있는 그림체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며, 그의 대표작인 ‘송곳’과 ‘지옥’은 공중파와 넷플릭스 등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흥행했다.
두 거장의 협업은 인물들을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스피디하고 치밀한 플롯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까지 담아내는 최규석 작가의 선 굵고 밀도 높은 화풍이 더해져 압도적인 긴장감을 연출한다. 마치 한 편의 선명한 범죄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깊은 몰입감을 자아낸다.
작품 속에 부산이 등장한다는 .도 주목할 만하다. 초반부에는 광안대교와 부산불꽃축제가 배경으로 등장하며,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사투리를 구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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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N 작가는 전작에서도 각각 동아·대동·해동고등학교를 모티브 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 세계관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그의 고향이 부산이기에 친숙한 공간을 작품 속 배경으로 차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웹툰은 연재 초반부터 순항 중이다. 첫 화 공개 후 20일도 지나지 않아 전체 조회 수 37만 회를 돌파했고, 관심 작품 등록 수는 10만 명에 달한다. 공개 당일에는 액션 장르 조회수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MEEN 작가는 “‘악어’는 ‘낙인이 찍힌 사람은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라며 “정인후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과 스스로의 변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인물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액션도 함께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규석 작가는 “평소 제가 쓰지 못하는 새로운 장르를 그려보고 싶던 중 MEEN 작가의 신작 누아르 소식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잘 그려낼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두려움을 눌렀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물로서의 콘셉트가 명확하면서도 인물들 간의 케미가 여러 겹으로 쌓여가는 이야기”라며 “MEEN 작가의 스토리를 최대한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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