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 MI5가 영국 학자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중국의 학술연구 프로젝트가 중국의 간첩 역량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며 사상 첫 공개 ‘간첩 경보’를 내렸다.
MI5는 30일(현지시간) ‘간첩 경보’를 통해 영국에 기반을 둔 학자 100명 이상이 중국일반기술연구원(CGTRI)을 통해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가 자금을 지원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CGTRI는 MSS와 “매우 긴밀한 연계”를 맺고 있는 기관이라고도 했다. 이 기관이 간첩 경보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I5는 “CGTRI의 주요 목적이 간첩 활동을 위한 MSS의 기술적 역량을 직접 향상시키는 학술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파악했다”며 “학자들은 AI를 비롯해 사이버보안, 비밀통신 시스템, 스테가노그래피(정보 은닉)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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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이러한 활동은 MSS의 간첩 활동을 지원하며 이는 영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MI5는 많은 학자와 기관이 CGTRI가 MSS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선의로 연구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협력을 계속할 경우 2023년 제정된 영국 국가안보법에 따라 기소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댄 자비스 안보장관은 영국의 모든 대학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교직원들이 해당 중국 기관과의 관계를 끊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경보는 중국 정보기관이 우리 학자들의 전문지식과 연구 성과를 은밀하게 활용해 영국과 동맹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하려 한 시도를 폭로한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과 중국 간 관계는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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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무역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해왔다. 대표적으로 중국이 런던에 유럽 최대 규모의 대사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동시에 영국은 중국의 간첩 활동 시도에 대해 거듭 경고해왔다. 지난해 11월 MI5는 중국 정보요원들이 헤드헌터나 기업으로 위장해 의원들에게 접근하고 의정 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며 영국 의원들을 대상으로 경보를 발표했다. 지난 6월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가 중국의 간첩 활동에 관한 공동 경보를 발표하기도 했다.
주영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의혹은) 상상에 불과하며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근거 없는 이러한 주장을 단호히 반대하며 영국 측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며 “영국 정보당국은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중국과 영국 간 교육 교류 및 연구 협력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활동에 관한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