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이 지난 상반기 길고양이 TNR 사업을 진행하며 포획한 길고양이. 국가동물보호시스템 제공
"밤마다 창문 밑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에 자다 깨기 일쑤에요. 음식물 쓰레기 봉투도 뜯겨서 냄새도 심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대구 동구 신암동 한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52)씨는 골목을 휘젓고 다니는 길고양이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처럼 동구 신암동과 신천동 일대 저층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 피해 민원이 늘어나자, 대구 동구청이 내달 2일부터 2026년 하반기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본격적인 포획에 나선다.
신암·신천동 일대는 오래된 골목길과 노후 주택이 조밀하게 들어서 있어 길고양이 은신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야간에 번식기 울음소리로 인한 수면장애, 주택가 쓰레기 봉투 훼손, 주차된 차량 긁힘, 악취 등 주민들이 체감하는 일상 속 불편이 매년 늘어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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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 양모(43)씨 역시 "골목 구석이나 차 밑에 길고양이들이 떼 지어 모여있다보니 밤길 다니기도 흉흉하고 위생 문제도 심각하다"며 "지속적인 개체수 조절 조치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구청은 △국채보상로155길 8 △아양로15길 13-5 △아양로6길 69 △신암북로 32-16 △아양로 69 일대 등 민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포획 작업을 집중 실시한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할 .은 동구청만의 차별화된 행정 방식이다. 대구 내 타 기초지자체의 경우 연초부터 상시 신청을 받아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정작 민원이 극심한 구역에 예산이 제때 투입되지 못하거나 사업 초기에 예산이 마감되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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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동구청은 연간 사업을 상·하반기(2월·8월)로 나눠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현장 민원과 주민 신청을 우선 수집했다. 이후 출몰 빈도와 피해 정도를 면밀히 조사해 가장 시급한 구역을 민원 다발 지역으로 선정하고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핀셋 대응' 방식을 취하고 있다. 투입 예산 또한 매년 늘려 길고양이 번식에 대응하고 있다. 2025년 9천만 원이던 예산은 올해 2천만 원을 증액했으며, 2027년엔 1천만 원을 추가로 편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맞춤형 TNR 사업은 번식기 소음과 위생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물론, 인도적인 개체수 조절을 통해 주민과 동물 간의 갈등을 근본적으로 완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미 동구청 민생경제과장은 "신암동과 신천동 일대는 저층 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민들의 피해 호소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온 곳"이라며 "상·하반기로 나누어 현장 실태를 철저히 조사한 만큼, 매년 늘어나는 길고양이 개체 수에 맞게 포획 작업을 안전하고 차질 없이 진행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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