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이용건수가 2년 새 35.5%(10월 기준)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출근시간대 짧은 거리를 이용한 건수는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생활권별 이동 특성에 맞춰 자전거와 대여소를 공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기후정책 싱크탱크인 녹색전환연구소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 ‘따릉이는 어떻게 생활권 이동에 도움이 될까?’를 발표했다. 서울시가 공개한 2023~2025년의 10월 대여 이력 1339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를 보면, 서울 전체 따릉이 이용건수는 2023년 10월 529만건에서 2024년 같은 달 469만건, 2025년 341만건으로 2년 새 약 188만건 줄어들었다.
1㎞ 미만의 짧은 이동 거리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2023년과 견줘 2025년 1㎞ 미만 이용은 26.1% 줄어든 데 반해, 1~2㎞는 37.9%, 2~3㎞는 40.3%, 3~5㎞는 40.4%, 5㎞ 이상은 39.7%로 거리가 늘어날수록 감소 폭도 훨씬 컸다. 특히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의 1㎞ 미만 이용은 14.5% 감소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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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1㎞ 미만 거리도 주간에는 26.0%, 퇴근시간대에는 30.2%, 야간에는 35.7%가 줄어 그나마 출근시간대 따릉이 이용의 감소율이 적은 편이었다.
연구진이 ‘생활권 이동 사례’로 따로 살펴본 서울 마곡지구에서는 짧은 거리 이용이 두드러졌다. 마곡은 대규모 업무시설이 입주한 곳으로, 2014년 ‘자전거 친화마을’로 조성됐다. 2025년 10월 마곡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한 약 27만건 가운데 약 92%가 3㎞ 이내 이동이었다. 평균 이용 거리는 1.54㎞로 서울 전체 평균인 2.38㎞보다 약 35% 짧았다. 이용은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 늘었다. 지하철역 인접 대여소에서 시작하거나 끝난 이용 비중도 마곡은 73.7%로, 서울 전체 65.6%보다 8.1%포인트 높아 지하철역과 직장 등 가까운 목적지를 잇는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울시는 2017년 마곡을 자전거 특화지구로 지정해 자전거도로 12.6㎞를 건설했고, 2020년엔 마곡과 한강을 잇는 자전거전용도로가 개통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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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5년 탄소중립기본계획 이행평가 결과, 서울의 수송부문 감축목표 대비 달성률은 20.1%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승용차 이용을 줄이려면 대중교통을 확충하는 동시에 역과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단도 갖춰야 한다. 따릉이를 생활권 교통수단으로 키울 필요가 있는 이유다. 따릉이 운영 대수는 2023년 이후 약 4만5천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대여소 확대 속도도 둔화했다. 최근 서울시 정책은 정비와 재배치, 이용권 개선 등 기존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생활인구와 대중교통 이용량, 주택·직장·학교·병원 등의 위치를 함께 살펴 공급이 부족한 생활권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은옥 녹색전환연구소 지역전환팀 연구원은 “따릉이 이용이 줄어든다고 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공공자전거 정책은 이용건수나 자전거 대수가 아니라, 생활권마다 반복되는 짧은 이동이 어디서 일어나는지를 기준으로 다시 설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생활권 단위의 이동 분석이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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