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연구하다 보면 영락 없이 ‘허준구’라는 이름을 만난다. 한학에 대한 소양과 춘천에 대한 통찰이 빚어낸 그의 연구들은 ‘춘천 속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허준구 강원문화예술연구소장이 그가 평생을 걸고 연구한 ‘춘천학’의 정수를 펼쳐보였다. 11일 춘천시평생학습관에서 열린 ‘허준구의 전지적 춘천시。’ 출판기념회는 그가 인연을 가져온 학계, 문화계 인사들과의 연결。을 비롯한 지역사랑이 넘치는 자리였다.
그는 이날 북콘서트에서 “춘천 사람들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들었지만, 실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름다운 이야기가 수없이 많다는 것, 그 이야기로 우리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 책은 조금이나마 춘천이라는 터가 나에게 건넨 사랑이자, 이곳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나의 응답”이라는 책머리에 담긴 집필 취지와도 연결돼 있다.
이번 저서에서는 춘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고대사에 대한 주류 학계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한 。이 눈길을 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기록과 신북읍·우두동·중도 일대 고고학 발굴 성과를 근거로 ‘맥국’이 기원전 4세기부터 약 800년간 존속한 실체적 국가였다고 주장한다. 특히 서기 298년 낙랑의 맥인이 백제 책계왕을 전사시킨 삼국사기 기록을 맥국의 군사적 실체를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로 든다. 한사군의 ‘낙랑군’과 최리의 ‘낙랑국’을 별개 실체로 구분하고, 낙랑군의 위치를 요서 지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주류 학계와 의견을 달리하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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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저서는 캠프페이지와 사라진 극장, 닭갈비와 막국수로 대표되는 춘천의 맛, 고려의 불교 유산이 깃든 청평사, 봉의산과 춘천 이궁, 항일 의병투쟁, 춘천의 예술가로 꼽히는 권진규·이외수·유진규 등 춘천의 모든 것을 망라해 뼈대를 세웠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한국전쟁 당시 소양로성당 초대 주임신부였던 고안토니오 신부의 순교 일화를 쓸 때는 눈물이 멈출 수 없었다고 밝힌다. 저자는 청중 질의에 “이 대목을 쓸 때 가장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돌아봤다.
축사에 나선 최돈선 시인은 “6년간 춘천의 골목과 마을, 예술가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이가 허준구 박사였다”며 “겸손하면서도 날카롭게 문화를 꿰뚫어 보는 안목으로 춘천의 발전을 고민해 온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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