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시승기
직렬 6기통 3.0 터보에 48V…0→100㎞/h 4.4초
소프트톱 20초 개폐ㆍ목 뒤 온풍으로 사계절 오픈 주행
서울~화성 왕복 130㎞ 실연비 9.7㎞/ℓ…1억1500만원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속도계 바늘이 성큼 올라간다. 직렬 6기통 엔진이 뿜어내는 우렁찬 소리는 자꾸 더 밟으라고 꼬드기는 듯했다. 그 유혹에 넘어갔다간 단속 카메라 앞에서 후회하기 십상이라, 시승 내내 오른발을 달래며 계기판을 살펴야 했다.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는 그런 차다.
최근 서울에서 경기 화성까지 왕복 약 130㎞ 구간에서 이 차를 탔다. CLE는 C클래스와 E클래스 쿠페를 통합한 2도어 라인업이고, 53은 그중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손본 최상위 모델이다. 시승차는 지붕이 열리는 카브리올레(오픈카)다.
심장은 배기량 2998㏄ 직렬 6기통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449마력, 최대토크 57.1㎏ㆍm의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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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반의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최대 17㎾를 보태 가속 초반의 공백을 메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4초 만에 도달한다.
무거운 차체를 다루기 쉽게 만든 건 하체다. 노면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배분하는 AMG 퍼포먼스 4MATIC+ 사륜구동에 뒷바퀴를 최대 2.5도까지 조향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기본이다.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은 네 바퀴의 댐퍼 감쇠력을 주행 상황에 맞춰 각각 조절하며, 운전자가 컴포트ㆍ스포츠ㆍ스포츠 플러스 3단계로 기본 세팅을 고를 수 있다.
컴포트에선 댐퍼가 느슨해져 과속방지턱이나 포장 이음매를 넘을 때 충격이 한 번 걸러진 채 들어온다. 스포츠 플러스로 설정하면 감쇠력이 높아져 코너에서 차체가 기우는 롤과 급제동 시 앞머리가 숙여지는 노즈다이브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오픈카로서 준비도 꼼꼼하다. 다층 구조의 소프트톱은 시속 60㎞ 이하로 달리는 중에도 20초 안에 열고 닫힌다. 앞유리 상단과 헤드레스트 뒤 윈드 디플렉터가 실내로 말려드는 바람을 잡고, 헤드레스트 아래에서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에어스카프 덕에 쌀쌀한 날에도 지붕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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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트엔 근적외선 반사 코팅을 입혀 한여름 직사광선 아래서도 체감 온도를 일반 가죽 시트보다 최대 12도 낮게 유지한다.
디자인은 이 차를 고르는 가장 큰 이유가 될 만하다. 세로 핀이 들어간 AMG 라디에이터 그릴과 부풀린 휠 아치, 20인치 AMG Y스포크 휠이 낮고 넓은 자세를 만든다. 붉은 소프트톱을 얹은 시승차는 지붕을 닫고 서 있어도 도로 위 존재감이 뚜렷했다.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과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티맵 오토와 연동한 헤드업 디스플레이ㆍ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갖췄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앞좌석 통풍ㆍ열선 시트,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이다. 뒷좌석 승하차를 돕는 이지 엔트리 기능이 있지만 4인승 2도어라는 한계는 분명하다.
연비는 고성능 스포츠카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수치지만, 왕복 130㎞ 시승에서 리터당 9.7㎞를 기록해 공인 복합연비 9.1㎞/ℓ를 웃돌았다. 가격은 1억150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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