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부캉이가 구조용 그물 인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차례 외해 유도에도 부산 북항 인공수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상어 ‘부캉이’를 두고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이 더 이상의 인위적인 구조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2차 작업에서 부캉이를 외해와 가까운 지。까지 이동시킨 만큼, 당분간 그물을 그대로 둔 채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는지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후 2차 유도 작업 종료 후 대책회의를 열고 추가 물리적 유도 작업을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결정적인 이유는 현재 그물이 설치된 지。 이후의 수로 구조다. 이날 그물은 제6보도교에서 약 100m 떨어진 인공수로 끝 지。까지 전개됐다. 이곳부터는 수심이 깊어지고 바닥도 인공적으로 정비된 구간에서 자연석 구간으로 바뀐다. 그물을 더 끌고 가면 다시 바닥에 걸리거나 하단이 떠 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지。부터 수심이 깊어지고 자연석이 나오는 구간”이라며 “더 전개하면 그물이 바닥에 걸려 파손되거나 밑에 공간이 떠 부캉이가 그 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지금 위치가 고정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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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부산시 푸른도시국장은 “외해까지 약 100m 남은 지。부터 자연석이 많고 수심도 깊어진다”며 “그물을 더 밀어도 10∼20m 가다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물리적 구조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물 양끝은 현 위치의 수변에 묶어 당분간 유지한다. 부캉이가 다시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동시에, 반복적으로 그물을 마주하며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 스스로 출구 쪽으로 움직이기를 기다리겠다는 취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일부터도 이동과 건강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추가 자극을 가하는 방식도 사실상 접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1차 작업에서는 워터펌프의 물 분사와 포말·소음으로 회피 반응을 유도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이날은 전기펄스를 발생시켜 상어가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퇴치 장비까지 그물 양쪽 끝에 달았지만 부캉이는 장비 부근까지 별다른 반응 없이 접근했다.
김 연구관은 “워터펌프에도 반응이 크지 않았고 전기펄스 장비에도 예상과 달리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며 “이보다 더 강한 물리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개체에도 좋지 않을 수 있어 스스로 바깥으로 나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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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가 인공수로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수로 자체의 인공적인 환경도 거론된다. 수로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는 펌프와 수중 조명 등 각종 시설이 있다. 선박과 시설물에서 발생하는 소음·빛·진동에 미세한 전기신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어의 감각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봤다. 특히 수로 인근에는 친수공간과 항만이 있어서 시민과 선박 엔진 소음에 부캉이가 자주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다. 수과원 관계자는 “수로와 부산항 내항에는 소음과 빛 등 외부 자극이 매우 많고 수로 자체도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며 “사람으로 치면 소음 한복판에 있는 것과 비슷해 여러 자극 때문에 감각이 둔해졌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캉이는 정상적으로 유영하고 있다. 다만 언제 건강 상태가 악화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김 연구관은 “정상적으로 유영하고 있는 상태에서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며 “행동에 이상이 나타난 뒤 외해로 내보내면 이미 몸이 약해진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과원은 모니터링을 통해 부캉이의 상태가 나쁘면 인근 아쿠아리움 등 기관을 통한 구조 조치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두 차례에 걸친 인위적 외해 유도는 이날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김 국장은 “관계기관이 함께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외해로 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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