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을 조명하다.
일상에서 보게 되는 삼각형은 그저 그런 도형일 뿐이다. 그림의 모양과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의 시미적 시선과 예술적 손에 닿으면 관계와 구조, 변화 등을 의미하는 형태로 전이된다.
김미지 작가의 작품 속 삼각형은 단순한 도형이 아니라 자신만의 작품을 구현하는 조형 언어다. 각각의 조각들은 하나로 연계돼 내면 풍경을 보여주는 기제로 변신한다.
김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9일부터 12월 11일까지 주안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지나간 풍경, 그리고 남은 조각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풍경과 삼각형이 정밀하게 조응하면서 빚어내는 이미지에 초.을 맞췄다. 지나쳐온 풍경의 잔상들은 세심한 감성과 사유의 결과 접목돼, 작품으로 구현했다.
유화를 비롯해 퍼터 부조를 활용한 12。과 설치작품 1.이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작품 속 달을 환기시키는 이미지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각형의 결합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의도적인 도형의 배치는 각각의 조각의 상태와 배치는 보는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사유의 도형’으로 전이된다.
‘모호한 계절’
‘여수’라는 표제가 붙은 작품은 노을이 지는 저물녘, 파란 바다 위에 올말졸망하게 떠 있는 섬들과 하늘에 떠 있는 파란 달을 표현한 것이다. 한마디로 그림 같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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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노을과 몽환적인 물빛 그리고 달에 입체적으로 투영된 삼각형들은 기존에 봐왔던 여수를 형상화한 그림들과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김 작가는 “나의 작업에서 풍경은 지나간다. 그러나 그 풍경을 통해 생겨난 감정과 생각은 사라지지 않고 각기 다른 조각으로 남는다”며 “지나간 장면에 대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그 장면이 내면에 남아 어떤 형태로 존재하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작업의 과정”이라고 전했다.
송진주 큐레이터는 “김미지가 오래 바라보는 것은 그 풍경이 사라진 다음이다”이라며 “작품 속 ‘모양’은 눈앞의 풍경을 닮은 것이 아니라 풍경이 한 사람에게 남긴 것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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