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대학생 시절 남긴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잊지 않고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생명을 나눈 대학병원 간호사의 사연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근무하는 최유리 간호사가 최근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최 간호사는 간호대학 재학 시절 우연한 계기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서약을 맺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최근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기증에 응했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어머니 세포이자 줄기세포다. 백혈병이나 악성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는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증자와 환자 사이의 HLA 유전자형이 들어맞아야 이식이 가능하다. 일치 확률은 부모가 5%, 형제자매가 25% 수준에 그치며 타인 간에는 약 2만분의 1(0.005%)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하다.
최 간호사는 기증을 앞두고 사흘가량 조혈모세포 촉진제를 맞은 뒤 2박3일 동안 입원해 채집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모바일 야마토다운
.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는 기증 후 2~3주면 정상 수준으로 재생돼 건강에 별다른 무리를 주지 않는다.
최 간호사는 “친한 친구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는 것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작은 실천이지만 환자분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친오빠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모습을 보면서 조혈모세포 기증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마침 유전적 특성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 소중한 생명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HLA 유전자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