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제4회 울산공업축제 당시 모습. 사진 울산시
‘공업→시민→처용→공업→다시 처용….’ 울산 대표축제의 ‘공업’ 간판이 4년여 만에 다시 내려갈 전망이다. 민선 9기 울산시가 내년부터 울산공업축제를 처용문화제 중심으로 재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울산의 대표축제는 1967년 울산공업축제로 시작해 1988년 막을 내렸고, 시민대축제와 처용문화제를 거쳤다. 이후 2023년 다시 공업축제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년 또 처용을 앞세운 축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60년 가까이 이어진 울산 대표축제는 어쩌다 여러 이름을 오가게 됐을까.
시작은 ‘공업’이다. 울산은 1962년 대한민국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울산공업축제는 이런 울산을 알리고 성장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 처음 열렸다.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제품 모형 등을 앞세운 시가행진이 축제의 대표 행사였다. 당시 공업은 울산의 성장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이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산업화 과정에서 대기·수질오염 등 환경 문제가 불거졌고 공업은 공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다. 결국 울산공업축제는 1988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듬해 축제 이름에서 ‘공업’이 빠지고 ‘시민대축제’가 등장했다. 하지만 ‘시민’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산업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울산만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축제에 담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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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등장한 것이 ‘처용’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헌강왕이 울산 개운포를 거닐 때 동해용왕과 일곱 아들이 나타나 춤과 음악을 바쳤고, 그중 한 명인 처용이 왕을 따라 경주로 가 관직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처용이 집에서 아내와 함께 있던 역신(疫神)을 노래와 춤으로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처용설화다. 처용설화의 출발.이 울산 개운포인 만큼, 처용은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소재로 선택됐다. 1991년 처용제가 시민대축제에 편입됐고 1995년부턴 처용문화제란 이름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공업’을 대신한 ‘처용’에도 잡음이 생겼다. 처용설화의 내용과 해석, 종교적 성격 등을 놓고 처용이 울산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적절하냐는 논란이었다.
2018년 처용문화제 모습. 사진 울산시
2008년에는 울산문화연대와 울산YMCA 등 시민·사회·종교단체가 ‘처용문화제 명칭 폐지 범시민운동본부’를 꾸려 축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처용설화의 내용과 특정 종교와의 연관성 등을 문제 삼았다. 반대로 처용을 화해와 관용의 의미를 지닌 울산의 문화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이런 논란 속에 2023년 민선 8기 울산시가 처용문화제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대신 울산공업축제를 다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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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축제 자리에 35년 전 사라졌던 ‘공업’이 돌아온 셈이다. 울산시는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와 특색을 살린다는 취지로 과거 공업축제의 볼거리였던 거리 퍼레이드도 되돌렸다.
1992년 울산시 승격 30주년 기념 시민축제위원회 모습. 사진 울산시
하지만 이렇게 돌아온 ‘공업’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시장으로 바뀐 민선 9기 울산시가 내년부터 처용문화제를 중심으로 대표축제를 다시 꾸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 등 지자체 주도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바꾸겠다는 게 울산시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8~11일 열리는 올해 울산공업축제가 현재 이름으로 열리는 마지막 축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울산 대표축제 방향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에서는 처용문화제라는 이름을 쓰되 근현대 산업사를 담은 공업축제부터 문화자산인 처용, 반구천의 암각화까지 담은 새로운 대표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성태 전 울산문화재단 축제추진단장은 “앞으로의 처용문화제에서 필요한 것은 과거에 열렸던 처용문화제의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처용의 의미를 공존과 화합이라는 가치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광용 울산연구원 박사는 “반구천 암각화 등 울산의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에 새로운 콘텐트를 연결하고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만드는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요한 것은 과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