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의 오래된 골목. 빼곡하게 늘어선 건물 사이로 노란 전차 한 대가 지나간다. 창문과 발코니에는 빨래가 걸려 있고, 거리에서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하루를 보낸다. 관광객이라면 엽서 한 장쯤 사고 싶을 법한 리스본의 풍경이다. 독일 출신 화가 하우케 바그트(Hauke Vagt)는 이 모습을 그림으로 옮겨 ‘포르타 6(Porta 6)’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말로 ‘6번 문’이라는 뜻이다.
리스본 알파마에 정착한 바그트는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았다. 완성한 작품을 상조르제성 인근 거리에서 관광객들에게 팔았다. 포르타 6도 그중 하나였다. 그림 한가운데를 지나는 노란 전차는 알파마를 비롯한 리스본 구시가지의 좁고 가파른 골목을 누비는 명물인 28번 트램에서 영감을 받았다.
관광객들에게 팔았던 이 그림 한 .은 우연히 포르투갈 비디갈 와인즈(Vidigal Wines) 와이너리의 안토니오 멘데스 로페스(Antonio Mendes Lopes)의 손에 들어갔다. 그림이 마음에 든 로페스는 이를 와인 라벨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정작 그림을 그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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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스는 그림 사용 허락을 받기 위해 작가를 수소문했고, 오랜 탐색 끝에 리스본 거리에서 관광객들에게 그림을 팔던 바그트를 찾아냈다.
바그트와 협의를 거쳐 포르타 6는 와인 라벨로 다시 태어났다. 비디갈은 와인에도 그림과 같은 이름을 붙였다. 포도밭이나 오래된 와이너리 건물 대신 노란 전차가 오가는 골목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가 와인의 얼굴이 된 셈이다.
그래픽=정서희
포르타 6를 만드는 비디갈은 포르투갈 레이리아 지역에 기반을 둔 와이너리다. 이 와이너리는 2021년 포르투갈 와인기업 아베고아리아그룹에 인수됐다. 포르타 6가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는 데는 영국 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 2015년 영국 BBC 요리 프로그램 ‘새터데이 키친(Saturday Kitchen)’에서 셰프 제임스 마틴이 포르타 6 레드를 소개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레드와인으로 이름을 알린 포르타 6는 이후 화이트와 로제, 스파클링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화려한 라벨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을 공통。으로 하면서 포르투갈 토착 품종과 리스본 산지의 특색을 담은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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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포르타 6 스파클링 브륏(Porta 6 Espumante Bruto)’은 포르투갈 토착 청포도 품종을 중심으로 만든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이다. 리스본 지역에서 재배한 아린토(Arinto) 70%, 페르나오 피레스(Fernao Pires) 25%, 샤르도네(Chardonnay) 5%를 블렌딩한다.
아린토는 높은 산도와 레몬 등 시트러스 계열의 풍미가 특징인 포르투갈 토착 청포도 품종이다. 여기에 꽃과 과일 계열의 향이 풍부한 페르나오 피레스와 국제 품종인 샤르도네를 더해 향과 맛의 균형을 잡았다.
기포는 밀폐된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2차 발효하는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만든다. 먼저 온도를 조절해 베이스 와인을 발효한 뒤 밀폐 탱크에서 2차 발효하고, 탱크 내부의 압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병입한다. 병 안에서 2차 발효와 숙성을 거치는 전통 방식에 비해 포도가 가진 신선한 과실향을 살리는 데 적합하다.
잔에 따르면 밝은 레몬빛을 띤다. 청사과를 중심으로 한 열대과일과 레몬 향이 난다. 입안에서도 신선한 사과의 과실 풍미가 이어지며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식전주로 단독으로 마시기 좋고 해산물과 생선, 육류,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포르타 6 스파클링 브륏은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스파클링 와인 부문 대상을 받았다. 국내 수입사는 레뱅이다.
식과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