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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6' 이틀째 전시장에는 AI 에이전트부터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AI 반도체와 클라우드까지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기술이 한꺼번에 등장했다. 생성형 AI의 성능 경쟁에서 실제 업무 수행과 로봇 제어,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인프라로 AI 산업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국가 공식 '인공지능주간(AI Week)' 대표 행사인 AI 페스타 26은 6일부터 8일까지 코엑스 C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규모는 216개사·501개 부스로 지난해 203개사·466개 부스보다 커졌다. 지난해에는 사흘간 약 6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전시장도 기존 4개 대분류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에이전틱 AI+X △피지컬 AI·로봇 △AI 반도체 △AI 인프라 △국방 AI △보안·양자 등 기술별 특별관 중심으로 재편됐다.
7일 메인 무대에서는 오전 10시20분부터 '퓨처 테크 콘퍼런스'가 이어졌다. 오픈AI에 이어 두산로보틱스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롯데이노베이트가 피지컬 AI와 로봇의 산업 적용을 다뤘다. 오후에는 화웨이·젠스파크·IBM·퍼플렉시티·유니티·밀라 등이 에이전틱 AI와 차세대 기업 AI 전략을 소개했다. 디노티시아·웹케시·몽고DB·AWS는 데이터와 AI 인프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 답변 넘어 업무 수행···국방 AI도 실행 단계로
전시장에서는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이 전면에 배치됐다. 에이전틱 AI+X 특별관에서 원더무브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나눠 처리하는 '클로포드'를 선보였고, 인핸스는 웹사이트와 기업 시스템을 직접 조작하는 컴퓨터 이용 에이전트 'ACT-2'를 내놨다. 사용자가 목표를 입력하면 AI가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세운 뒤 외부 시스템을 이용해 실행까지 맡는 구조다.
KT는 AI 인프라와 서비스까지 묶은 AX 풀스택을 소개했다. 기업용 'KT NPU LLM 스테이션'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서버와 AI 모델, 운영 플랫폼을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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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 온(Agentic On)'은 에이전트 구축부터 기업 데이터 연계, 운영·관리 기능까지 하나로 묶었다. 검색과 비교·추천 이후 예약·신청까지 연결하는 '모두의 AI'도 이달 베타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실행형 AI는 국방 영역으로도 이어졌다. 솔트룩스 부스에는 군복 형태의 복장에 태극기 패치를 단 휴머노이드가 전시됐다. 현장에서는 솔트룩스 관계자가 로봇과 악수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휴머노이드가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해 팔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피지컬 AI의 작동 과정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솔트룩스가 국방 AI 특별관에서 내놓은 핵심은 군사 AI 에이전트와 국방 특화 피지컬 AI 학습 데이터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에 군사 문서를 연결하고 모델컨텍스트프로토콜(MCP)을 통해 외부 도구와 연계해 자료 검색 이후 업무까지 이어가는 구조를 제시했다. 드론과 무인차량, 감시·정찰 장비에 필요한 영상·음성·센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안 처리와 검수를 거쳐 학습 데이터로 구축하는 방식도 공개됐다. 활용 분야는 감시·정찰과 지휘지원, 군수·물류, 정비·훈련 등이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군에서 AI가 실제로 쓰이려면 보안과 업무 연계가 함께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솔트룩스와 펀진, 코난테크놀로지는 국방 AI 특별관에, 이스트소프트·라이드플럭스·두산로보틱스·롯데이노베이트는 피지컬 AI·로봇 특별관에 각각 자리했다.
전시장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의 구현 사례가 소개됐다면 메인 무대에서는 이 기술을 어떤 업무부터 적용하고,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다른 사업장으로 어떻게 확산할지가 논의됐다.
▲ 현장 적용의 출발.은 '데이터'···롯데, 4D 업무부터
전시형 롯데이노베이트 AI혁신센터장은 이날 'Physical AI, 현장에서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제조·유통·물류 현장의 작업 경험을 데이터와 학습·검증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내놨다. 로봇의 개별 성능보다 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먼저 맡길지, 작업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다른 현장에 어떻게 재사용할지가 발표의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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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던진 질문은 "어떤 현장 업무부터 적용할 것인가"였다. 정형화된 가공·조립 공정은 기존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고 자동화 설비 전후에 남아 있는 비정형 작업을 피지컬 AI 적용 후보로 분류했다. 자재 공급·투입과 위치·방향 정렬, 제품 회수·분류, 적재·이송 등이 대상이다. △단순 반복(Dull) △오염(Dirty) △위험(Dangerous) △고된 작업(Difficult) 등 이른바 '4D 업무'도 우선 적용 분야에 포함했다.
적용 대상은 그룹 사업장 특성에 맞춰 세분화했다. 유통에서는 상품 진열·결품 .검, 물류에서는 피킹·운반, 식품·제조에서는 자재 투입·제품 회수, 호텔·리조트에서는 린넨·어메니티 보충, 복합시설에서는 순찰·시설 。검을 후보군으로 제시했다.
핵심은 작업자의 경험을 데이터로 바꾸는 데 있다. 상품 하나를 진열하더라도 로봇은 상품의 크기와 무게, 포장 상태, 선반 높이, 주변 상품과 장애물 등을 판단해야 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 같은 작업 과정을 데이터셋과 공통 규격으로 만들고 모델·평가 이력, 운영·실패 기록까지 축적해 다른 사업장에 다시 활용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사업화는 서비스형 로봇(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데이터 허브에서 현장 정보를 수집·표준화하고 학습 플랫폼에서 현장 특화 AI 모델을 구축한 뒤 운영·관제 플랫폼에서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리테일과 호텔·리조트, 바이오·제조, 물류, 물산·자산관리에서 실증한 뒤 그룹 내 유사 현장과 외부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전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을 체험형으로 구성했다. 관람객이 조작 장치를 이용해 로봇팔을 움직이거나 가상현실(VR) 장비를 착용해 휴머노이드의 시야를 공유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앞서 미래형 편의。 'AX 랩 3.0'에 휴머노이드를 적용한 매장 환경을 구현했고 롯데월드타워에서는 휴머노이드의 계단 보행 제어 기술을 시험한 바 있다.
▲ 모델만으론 부족···반도체·클라우드까지 '운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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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실제 업무에 투입하려는 움직임은 모델뿐 아니라 반도체와 데이터 인프라까지 이어졌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특별관에는 SK텔레콤·LG AI연구원·업스테이지가 자리했다. SK텔레콤은 AI가 CSV 파일의 지표를 분석해 대시보드를 만들고 지시에 따라 웹페이지를 구현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LG AI연구원도 자체 모델을 그룹 업무와 산업 현장에 적용한 사례를 내놨다.
AI 반도체 특별관에서는 딥엑스와 모빌린트가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를 처리하는 NPU 기술을 소개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디노티시아가 벡터 검색 가속 기술을, 파네시아가 CXL 솔루션을, 망고부스트가 DPU를 각각 전시했다.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로 운용하기 위한 연산 속도와 전력 효율, 데이터 처리 비용이 별도의 경쟁 영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기업용 AI 영역에서는 클라우드와 데이터·보안을 묶는 통합 운영 기술이 부각됐다. 메가존클라우드 공동 전시공간에는 구글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자리했고 중앙에는 메가존클라우드 전시관이 배치됐다. 개별 생성형 AI 제품보다 여러 모델과 클라우드를 기업 업무에 어떻게 연결하고 관리할지가 주요 전시 내용으로 다뤄졌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용 AI 운영 플랫폼 '에어 스튜디오(AIR Studio) v3'를 내놨다. 데이터·에이전트·운영·거버넌스 등 4개 영역으로 기능을 나누고 필요한 부분부터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지라, 슬랙 등 외부 업무 도구를 AI 에이전트와 연결하고 조직·사용자별 AI 사용량과 비용까지 관리하는 구조다.
보안은 'HALO' 체계와 연계한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GCP) 등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대상으로 보안 운영을 지원하고 AI 데이터와 모델, 애플리케이션까지 보호 범위에 포함한다. 기업의 AI 도입 범위가 모델 선택을 넘어 데이터 관리와 에이전트 연동, 비용·보안 통제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AI 페스타 26은 8일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날 열리는 'AIR(AI Realization) 쇼케이스'에서는 더존비즈온·팀뷰어·모비젠·지란지교소프트·아이티센글로벌·아크릴·딥엑스·콴델라코리아 등이 기업 현장에 적용한 AI 기술과 사업 모델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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