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산서원
460여 년 전 퇴계 이황이 한글로 지은 노래가 국악과 성악, 트로트, 록, 포크 등 현대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다.
안동시는 2026 세계유산축전 개막 첫날이자 한글날인 10월 9일 오후 2시 도산서원에서 특별 기획공연 '다시 부르는 도산십이곡'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퇴계 이황의 대표적인 한글 시조인 '도산십이곡'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 세계유산의 가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으로 마련됐다.
도산십이곡은 퇴계가 65세 때 지은 12수의 시조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노래한 '언지(言志)' 6곡과 학문과 수양의 즐거움을 담은 '언학(言學)' 6곡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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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문으로 학문을 저술했던 퇴계가 당시 지식인 사회의 관행에서 벗어나 우리말로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였다는 。에서 도산십이곡은 파격적인 문화적 시도로 평가된다.
퇴계는 도산십이곡 발문에서 한시는 읊을 수는 있지만 노래로 부르기 어렵고, 노래로 부르려면 우리말로 지어야 한다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 당시 세속 가요의 가사가 지나치게 퇴폐적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올바른 가치와 삶의 태도를 담은 노래를 만들어 널리 부르게 하려 했던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도 도산십이곡의 음악적 재해석은 이어지고 있다. 2000년 민예총 안동지부와 지역 작곡가 권정옥의 작업으로 관현악곡으로 재탄생한 것을 비롯해 정가와 성악, 포크, 록, 국악,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돼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처럼 지역 예술인들이 꾸준히 이어온 도산십이곡의 현대적 재창작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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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의 철학이 담긴 한글 노랫말과 오늘날의 선율이 만나 어떤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공연과 함께 도산서원에서는 '안동 한글문화 특별전'도 열린다. 퇴계의 한글 시가를 비롯해 지역 종가와 민간에 전승돼 온 한글 편지와 내방가사 등을 통해 안동의 한글문화 전통을 조명한다.
특히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의 안동 발견이 지역의 오랜 한글문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도 소개한다. 사대부 문화와 함께 생활 속 한글문화가 일찍부터 뿌리내린 안동의 문화적 토양을 살펴본다는 취지다.
행사 관계자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고, 백성을 위해 우리말 노래를 만들었던 퇴계의 뜻을 오늘의 음악으로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며 "과거의 유산이 현대 문화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