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왼쪽), 정동영 통일부 장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매설한 지뢰로 우리 장병 3명이 다친 사건을 놓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이 북한의 공식 담화에 등장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정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고의적인 공격 의혹을 부인하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북한의 사실 왜곡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북한군의 지뢰 매설과 정전협정 위반을 확인한 가운데, 공격 의도에 대한 정부의 판단을 둘러싼 논쟁이 북한의 책임 부인에까지 이어졌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공식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SBS 캡처)
■ 김여정 “정동영도 고백”… 국감 발언 끌어온 북한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달 21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을 거론했습니다.
“한국의 관리 정동영도 이번 지뢰폭발사건을 우리 공화국의 고의적 공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스스로 고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장관이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입장을 북한이 하루 만에 자신들의 주장에 끌어들였습니다.
북한은 앞서 이번 사건을 남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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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책임을 부인하면서 이번에는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까지 내세웠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 한동훈 “공격을 사고라 부른 정부가 빌미 제공”
이어 “북한의 지뢰공격을 공격이라 못하고 ‘불의의 사고’라고 스스로 왜곡한 이재명 정권이 북한의 저런 모욕적인 사실 왜곡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의원은 북한이 우리 군의 활동 지역에 지뢰를 매설했고 실제 장병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우리 지역에 우리 군이 밟으라고 지뢰를 심었고, 그 지뢰가 북한이 의도한 대로 우리 군을 살상했다”며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지뢰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군 당국이 공개한 지뢰 폭발 사건 관련 조사자료 화면. (SBS 캡처)
■ 北 지뢰 매설 확인… 공격 의도 놓고 충돌
사건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육군 25사단 관할 DMZ 수색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뢰 폭발로 장병 3명이 다쳤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일 유엔사와의 공동 현장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등을 토대로 북한군이 매설한 수지반보병지뢰가 폭발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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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지。과 추가 지뢰가 발견된 곳은 MDL 남쪽 10여m 지.이었습니다.
군 당국은 지형과 기상, 토질 등을 검토해 지뢰가 자연적으로 유실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엔사도 북한군의 지뢰 매설을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했습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놓고 한 의원과 정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충돌했습니다.
한 의원은 북한이 우리 군 장병을 살상할 목적으로 지뢰를 설치한 것이 아니냐며 고의적인 공격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정 장관은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뢰가 적을 살상하기 위한 무기라는 .에는 동의하면서도 우리 장병을 직접 겨냥한 공격 의도까지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한 의원은 북한의 주장과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같은 선상에 놓아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 김여정 담화에 탄핵론까지… 정동영 향한 야권 공세
김 부장의 담화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에서도 정 장관을 겨냥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정 장관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거론했고, 김기현 의원도 정 장관과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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