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을 살린 차체와 두툼한 펜더, 입체적인 후드로 한층 강인한 인상을 갖췄다. 실내에 들어서면 중형 SUV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어진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움직임은 커진 덩치에 비해 가볍다.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 브레이크가 민감하게 반응해 차를 다루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았다. 굽은 길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으며, 엔진음과 노면 소음을 억제한 조용한 실내도 인상적이었다.
◇ 두툼해진 외관···실내는 중형 SUV에 가까워
신형 투싼의 첫인상은 단단함이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차체 곳곳에 선명한 각과 볼륨을 더했다. 특히 바퀴를 감싸는 펜더가 두툼하게 돌출돼 차체가 한층 넓고 다부져 보인다. 후드에도 입체적인 굴곡을 넣어 근육질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전면부는 양쪽 끝에 수직형 'H-엣지 라이팅'을 배치하고 그 사이를 얇고 긴 센터 램프로 연결했다. 좌우로 뻗은 조명이 넓어진 차체를 강조하며, 각진 범퍼와 함께 묵직한 인상을 만든다.
측면은 펜더의 볼륨감이 두드러진다. 수평으로 뻗은 선과 두툼한 차체가 어우러져 SUV 특유의 강인함을 살렸다. 후면은 앞모습과 통일감을 준 H형 조명으로 마무리했다. 투명 렌즈 안에 입체적인 패턴을 넣은 리어 램프가 비교적 간결한 뒷모습에 개성을 더한다.
신형 투싼 차체는 전장 4700㎜, 전폭 1905㎜, 전고 1685㎜다. 기존 모델보다 각각 60㎜, 40㎜, 20㎜ 커졌다. 휠베이스도 30㎜ 늘어난 27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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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 느껴지는 덩치가 실제 제원으로도 확인된다.
커진 차체는 실내에 들어서면 더 확실하게 체감된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여유가 있고, 좌우 공간이 넓어 준중형 SUV라기 보다 중형 SUV에 가깝다.
2열도 넉넉했다. 무릎 앞 공간과 머리 위 공간 모두 여유가 있었으며,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편안한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뒷좌석에 성인이 함께 타는 가족용 차량으로도 공간 부족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2열 헤드룸은 기존보다 29㎜ 늘어난 1031㎜다. 뒷문 개방 각도도 73도에서 83도로 확대했다. 문이 더 넓게 열리는 만큼 승하차는 물론 카시트를 장착하거나 부피가 큰 짐을 뒷좌석에 넣을 때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커진 화면에 직관적인 구성···길 찾기도 편리
운전석에서는 17인치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화면이 큰 만큼 내비게이션 지도를 넓게 볼 수 있었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주행 정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다. 길을 찾기 위해 센터 화면과 전방 사이로 시선을 자주 옮겨야 하는 부담을 덜어줬다.
디스플레이 사용자환경(UI)도 직관적인 편이다. 기능이 많아도 원하는 메뉴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처음 접하는 화면 구성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화면 크기와 사용 편의성이 함께 개선됐다는 느낌이다.
공조 기능은 별도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야마토 빠칭코
. 다만 디스플레이에서도 공조 기능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어 물리 버튼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화면을 통한 조작만으로도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글레오 AI'도 적용했다. 목적지 검색과 차량 기능 제어 등을 음성으로 지원한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편의장비도 충실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과 컵홀더, 곳곳에 마련한 수납공간이 편리했다. 휴대전화나 음료, 작은 소지품을 둘 곳이 충분해 넓어진 실내를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 가볍게 다뤄지는 차체···정숙성은 기대 이상
시승한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3마력을 발휘한다. 기존보다 13마력 높아졌으며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실제 주행에서 먼저 체감되는 것은 조작 반응이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거나 페달을 밟을 때 반응이 민감한 편이었다. 커진 차체를 움직이기 위해 힘을 많이 주거나 조작을 크게 할 필요가 없었다.
스티어링 휠은 적은 힘으로도 방향을 바꿀 수 있었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역시 작은 조작에 빠르게 반응했다. 덩치가 커진 SUV를 운전하고 있다는 부담이 크지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날렵하게 다뤄진다는 느낌이다. 민감한 반응은 적은 조작으로 차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됐으며, 부드럽게 가감속하려면 페달을 밟는 정도를 세심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일상적인 가속에서는 부족함이 크지 않았다
백경
. 엔진 회전수를 과도하게 높이지 않아도 속도를 올리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평소 도로 흐름에 맞춰 달리는 상황에서는 경쾌하게 움직였다.
반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빠르게 속도를 끌어올릴 때는 기대만큼 강한 힘이 나오지 않았다.
조작 반응이 빠른 것과 급가속 때 느껴지는 힘에는 차이가 있었다. 일상 주행에 적당한 동력 성능을 갖췄지만, 순간적으로 차체를 밀어붙이는 가속감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코너링에서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굽은 길이나 급한 커브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자세를 잡아줬다. 방향을 바꾸는 조작은 가벼우면서도 차체 움직임은 안정적이어서, 커진 덩치를 의식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차체 강성을 높이고 서스펜션을 다듬어 조향 반응과 주행 안정성을 개선했다. 요철을 지난 뒤 남는 진동과 출렁임을 줄이는 데도 초。을 맞췄다.
정숙성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다. 시승하는 동안 엔진 소음은 물론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거의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했다. 속도를 올려도 외부 소음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차급 이상의 정숙성을 갖췄다는 인상을 받았다.
차음 유리 적용 범위를 넓히고 흡음재를 보강한 변화가 뒷받침한다. 2열 측면까지 차음 유리를 확대하고 엔진룸과 실내 사이, 바닥 등에서 소음 유입을 줄였다. 넓은 뒷좌석과 함께 장거리 이동에서 만족도를 높일 만한 부분이다.
신형 투싼은 넓어진 공간과 조용한 실내, 가볍게 다룰 수 있는 주행 감각을 갖췄다. 급가속 때의 힘은 다소 아쉬웠지만, 가족이 함께 타고 일상에서 편안하게 이동하는 SUV로서는 완성도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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