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찾아오자 우리 마을의 논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고개를 숙인 벼 이삭들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어느덧 추수의 계절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황금빛 들녘으로 나가 직접 벼를 수확하고 다양한 전통 농사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농사문화 체험에 참여한 창녕 유어초 학생들이 직접 수확한 벼를 들어보이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은 벼에서 나온다. 하지만 벼 한 포기에는 얼마나 많은 낟알이 달려 있을까? 우리는 벼 이삭을 자세히 관찰하고 낟알도 하나하나 직접 세어보았다. 작은 이삭에 달린 낟알을 세면서 밥 한 공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벼를 베어야 할지를 생각해보니, 벼 한 포기, 낟알 한 알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어서 우리는 낫을 이용해 황금빛으로 익은 벼를 직접 수확했다. 벼를 한 손으로 잡고 낫으로 조심스럽게 베어낸 뒤 수확한 볏단을 한곳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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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한 벼를 옛날 농부들이 사용하던 지게에 짊어지고 걸어보기도 했다. 볏단을 지게에 지고 걸어보니 옛날 농부들이 얼마나 힘들게 농사를 지었을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수확한 벼에서 낟알을 떨어뜨리는 탈곡 과정도 직접 체험했다. 우리가 사용한 농기구는 바로 ‘홀태’였다. 홀태는 빗살처럼 생긴 쇠살 사이에 벼 이삭을 끼우고 잡아당기면 낟알이 떨어지는 전통 농기구이다. 직접 벼를 훑어보니 신기하게도 낟알이 우수수 떨어졌다. 우리는 탈곡한 벼를 전통 농기구인 ‘키’로 까부르는 ‘키질’도 해보았다. 키질은 바람을 이용해 가벼운 쭉정이와 검불을 날려 보내고 알곡을 골라내는 작업이다. 지금은 기계가 대신하는 작업이지만, 옛날에는 이러한 농기구를 이용해 직접 해야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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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에서 낟알을 얻고 나면 남은 볏짚은 어떻게 될까? 우리는 볏짚이 옛날부터 새끼줄, 짚신, 가마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도 직접 볏짚을 비틀고 꼬아 새끼줄을 만들어 보았다. 처음에는 볏짚이 자꾸 풀어져 쉽지 않았지만, 여러 번 시도하며 새끼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서연수 (창녕 유어초 6년)
이번 추수 체험을 통해 우리는 쌀 한 톨이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벼를 심고 기르는 일부터 수확하고 낟알을 분리하는 일까지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이 없었다. 또한 벼는 우리에게 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볏짚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식물이라는 사실도 배웠다.
우리가 직접 세어본 벼 이삭의 낟알에는 분명한 숫자가 있었지만, 그 낟알을 키워낸 농부들의 땀방울은 과연 몇 방울이나 될까? 앞으로 밥을 먹을 때마다 이날의 추수를 떠올리며 쌀 한 톨도 소중히 여겨야겠다.
서연수 (창녕 유어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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