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 상태에 빠졌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는 GTX-C노선 민간투자 사업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86.46㎞를 잇는 광역급행철도다. 총사업비는 4조6084억원 규모다. 구체적인 노선을 살펴보면 덕정역에서 의정부역을 지나 창동, 광운대, 청량리, 왕십리, 삼성역을 거친다. 이후 양재, 정부과천청사, 인덕원을 지나 금정역에서 수원 노선과 안산 노선으로 갈라진다. GTX-C노선이 개통되면 양주 덕정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이동시간이 약 8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든다. 수원역이나 의왕역 등 기존 지하철로 강남까지 이동이 어려웠던 지역은 상당한 시간 절약이 예상된다.
GTX-C노선으로 방. 찍는 인덕원
공사 진행 중인 지하철 노선만 3개
서울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1번 출구로 나와 주변을 돌아보면 다소 복합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1번 출구를 기。으로 오른쪽은 도심 외곽에 위치한 한적한 농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 사업’으로 지정된 곳이다.
과천대로와 관악대로, 안양판교로와 흥안대로 등 큰 도로 4개가 모여 있는 인덕원사거리 주변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먹자골목이 조성돼 있다. 인덕원역 4번 출구 안쪽은 수백 개의 술집이 모여 있으며 저녁이 되면 늘 불야성을 이룬다.
안양판교로를 따라 조금만 걷다 보니 아파트 단지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즉, 인덕원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에는 도심 외곽 한적한 시골 풍경과 서울 도심에서 볼 법한 시끌벅적한 상업시설, 아파트가 모인 주거 지역 모습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행정구역 측면에서 인덕원역은 흥미롭다. 인덕원사거리 북쪽은 과천대로를 따라 과천시 갈현동이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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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역 서쪽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남서쪽은 동안구 평촌동이다. 동쪽은 의왕시 포일동, 남동쪽은 의왕시 내손동이 위치한다. 과천시와 안양시, 의왕시가 만나는 접.이 인덕원역 일대다.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는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직진해 도보로 3분 정도 걸으니 아파트 단지가 등장한다. 인덕원마을삼성아파트다. 1998년 입주해 어느덧 준공 30년 차를 맞은 이 단지는 13개동, 총 1314가구로 구성됐다.
입지 관。에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인덕원역이 매우 가깝다. 인덕원역 주변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찾기 힘들다. 인덕원 일대 가장 유명한 단지인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는 인덕원역까지 도보로 약 15분 소요된다. 인덕원마을삼성아파트는 인덕원역 도보 3~5분 초역세권 단지다. 역에서 가장 거리가 먼 112동이나 113동 또한 인덕원역 2번 출구까지 도보 7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내부적으로 아쉬운 。도 있다. 준공연도와 재건축 가능성이다. 단지 용적률은 무려 353%이며 가구당 대지면적은 작다. 전용 59㎡ 대지면적은 20㎡ 미만이며, 전용 84㎡ 역시 대지지분이 30㎡도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용도지역 상향 조정 등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단지다.
치명적인 약.에도 이 단지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덕원마을삼성아파트 전용 84㎡는 올해 6월 14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6월만 해도 11억원 초반대에 거래됐고 지난해 초에는 10억원 미만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1년 6개월 만에 4억원 이상 올랐다. 전용 59㎡ 또한 올해 7월 12억49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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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9억~1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3억원이 상승했다.
재건축 가능성이 낮고 이미 준공 30년이 다 된 구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인덕원역 교통 호재 때문이다.
현재 인덕원역은 4호선만 이용할 수 있지만 몇 년 후 인덕원역은 완전히 달라진다. 월곶~판교를 잇는 월판선은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인덕원부터 시작해 동탄을 잇는 인동선 또한 공정률 20%를 돌파했다. 결정적으로 인덕원역에는 GTX-C노선이 들어온다. 이르면 5년 후 인덕원역은 4호선과 월판선, 인동선과 GTX-C노선이 들어서는 쿼드러플 역세권이 된다. 추가적인 노선도 거론되는 만큼 인덕원역은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 메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덕원마을삼성아파트는 교통 호재만 등에 업고 1년 동안 매매가가 약 30% 상승했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인덕원마을삼성아파트는 인덕원역을 도보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단지 아파트”라며 “준공연도 대비 단지 관리 상태가 좋고 교통 호재가 많지만 지난 1~2년 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부는 수원·금정역 수혜
이미 집값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GTX-A노선 개통 후 시장 변화를 보면 GTX-C노선 수혜 지역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GTX-A노선 개통과 함께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던 곳은 동탄역과 성남역 일대다. 반면 파주 운정신도시 등 경기 북부지역은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물론 GTX-A노선의 경우 서울역과 수서역 구간이 연결되지 않고 삼성역 정차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에서 ‘아직은 반쪽짜리 노선’이란 평가는 있다. 그럼에도 GTX-C노선 수혜 지역을 다룰 때 교통 호재만 볼 것이 아니라 주변 인프라나 다른 개발 호재나 공급량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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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경기 북부보다 경기 남부 지역 부동산 시장이 GTX-C노선 착공 소식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경기 남부 지역에는 인덕원역 일대 외에도 GTX-C노선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여럿 있다. 먼저 주목할 곳은 1호선과 4호선이 환승하는 금정역 일대다. 1호선과 4호선은 실수요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으로 꼽힌다. GTX-C노선까지 들어올 경우 파급효과가 만만찮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정역 일대에서 주목받는 단지는 행정구역상 군포시 산본동에 위치한 래미안하이어스다. 2010년 준공해 이미 준공 16년이 지났지만 매달 5건 이상 거래될 정도로 인기 있는 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하이어스 전용 84㎡는 올해 9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올해 초만 해도 10억원 전후로 거래됐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수원역 일대 또한 주목할 만한 지역이다. 금정역과 수원역은 광범위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GTX-C노선이 들어올 경우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는 공통.이 있다.
서울에서는 도심이나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도봉구 창동역과 광운대역 일대가 주목받는다. 창동역은 서울아레나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광운대역 일대도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GTX-C노선을 통한 교통 개선 효과에 대형 개발 사업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GTX 같은 대형 교통 사업은 노선 발표, 정차역 확정, 착공, 개통 과정을 거치며 주변 집값에 영향을 준다”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지역은 교통 호재가 미리 반영돼 거래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9호(2026.10.07~10.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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