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역사회학회 학술지 '지역사회학' 최근호에 따르면 최서리·이창원·조하영 연구팀은 논문 '조선 기업도시의 이주노동자 유입과 공동체 재생산'에서 영암군 삼호읍 사례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삼호읍은 HD현대삼호 사택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조선 기업도시로, 2025년 기준 해당 기업 생산직 1만1천736명 중 이주노동자가 3천637명(약 31%)에 이른다.
정부는 2022년 이후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을 대폭 확대하고 지역특화형 비자로 인구감소지역의 이주민 정주를 유도해 왔다. 삼호읍은 이러한 이주민 유입으로 인구 지표를 떠받치는 전략이 가장 먼저, 가장 집중적으로 실행된 지역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난 5월 영암 현지에서 사택단지 주민대표와 지역 복지시설 운영자, 이주민 센터 실무자, 사내협력업체 대표, 노조원,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한 뒤 이를 인구·이동 통계와 결합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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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주노동자의 이주가 삼호읍의 인구 급락을 저지한 셈"이라면서도 "인구가 이주민으로 '유지'되는 것과 공동체가 '재생산'되는 것 사이의 어긋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논문은 기업도시에서 임금이 지역 소비로 환류해 상권과 학교, 이웃 관계를 떠받치고, 그렇게 유지된 공동체가 다시 노동력을 공급하는 순환 구조를 '공동체 재생산 회로'로 정의했다.
이러한 회로가 삼호읍의 경우 노동 공급·주거·소비·사회조직·세대 재생산 등 다섯 영역 전반에서 단절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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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임금이 본국 송금과 자국 상권이라는 분리된 회로로 유출되면서 기존 상권이 침체하고, 사택에는 자녀를 외지로 보낸 내국인 고령 주민만 잔류한다"고 지적했다. 단지 내 주민 자치는 국적별 분리로 인해 작동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논문은 "인구 유지가 세대 재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저변에는 이주의 젠더 구조가 있다"고 밝혔다. 영암군 이주노동자 대다수가 남성이고, 삼호읍 이주민 가운데 가족·정주 비자 거주 비율은 13% 남짓이다.
논문은 "이주노동자의 대체 이주가 인구 지표를 떠받치더라도 이주가 단신·순환·송금형에 머무는 한, 사회적 공동화를 심화시킨다는 .을 확인했다"며 정주 정책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체류기간 확대와 가족 동반 허용 등 비자 정비는 필요조건이지만 그것만으로 통합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 통합의 유인 회복 ▲ 이주노동력의 다단계 하청 및 저임금 구조 개선 ▲ 내국인 박탈감을 방치하지 않는 사회통합 노력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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