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의 민주노총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노조 조끼를 입고 근무에 나섰다. 청소용역업체 맥서브가 민주노총과 ‘지하수당’을 월 3만으로 신설하기로 합의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와는 월 5만원에 별도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결과적으로 수당은 일괄 인상됐지만, 사측의 일방적인 차등 합의로 교섭 신뢰와 직군 간 형평성이 무너졌다는 반발이 거세다.
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15일부터 노조 조끼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한국거래소 청소노동자는 약 73명으로, 이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은 40명이다. 지하수당 지급 대상자는 약 10명이다.
갈등은 지난 9월 임금협약 체결 과정에서 시작됐다. 공공운수노조는 맥서브와 여섯 차례 교섭 끝에 9월 7일 지하수당 월 3만원 신설에 합의했다. 맥서브는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청소업무를 수행하는 용역업체다. 지하수당은 지하주차장 등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구역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를 위해 신설된 수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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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맥서브는 같은 달 15일 공공운수노조에 한국노총 한울타리노조와 지하수당 월 5만원에 별도 합의한 사실을 통보했다. 지하수당 5만원은 노조 소속과 관계없이 지급 대상 노동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결과적으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도 월 5만원을 받게 된 셈이다. 지급 대상이 약 10명인 만큼 인상분에 따른 추가 비용은 월 20만원 안팎이다.
그럼에도 공공운수노조는 교섭 과정의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다. 맥서브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수당 인상에 난색을 보였으면서도 다른 노조와 더 높은 수당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또 지하수당이 5만원으로 높아지면서 로비 근무자에게 지급하는 기존 로비수당 월 3만원과 2만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노조는 로비·지하수당 간 격차 해소와 사측의 유감 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맥서브는 개별교섭 사업장에서는 노동조합별로 별도의 임금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맥서브 노사관계 총괄 관계자는 “개별교섭 사업장인 만큼 각 노동조합과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을 별도로 체결하고 있다”며 “개별교섭 현장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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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지하수당 인상분 등 추가 인건비에 대해서는 ”회사가 부담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에 청구하는 금액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두 노조와 합의한 수당 금액이 달라진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맥서브 측은 이에 대한 추가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양측은 지난달 12일 1차 보충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조합원들이 조끼를 입기 시작한 건 그 사흘 뒤다. 공공운수노조는 이후 수정 요구안을 제시하고 오는 5일 또는 6일 2차 보충교섭을 요청한 상태다. 맥서브는 기존 임금협상은 마무리됐으며 추가 요구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사안을 청소용역업체와 공공운수노조 간 갈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청소용역업체로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이후 보수·복지 등 근로조건과 관련한 별도 쟁。은 없다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 상황을 인지한 뒤 맥서브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원만한 해결을 당부했다”면서 “한국거래소는 기존 임금협약에 따른 인건비 인상 요청은 수용했으며 이후 발생한 노사갈등은 당사자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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