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음반 (박경희 노래, 1933, 닛토축음기주식회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1926년의 노래가 축음기 바늘 위에서 다시 흘러나온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는 28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하반기 시민강좌 ‘보이는 현대사 들리는 현대사’를 4회에 걸쳐 연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축음기 음반 100년의 울림’이다. 박물관이 소장한 1910~1940년대 축음기 음반을 통해 한국 초기 대중음악이 싹트던 시기를 들여다본다.
100년 전인 1926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굵직한 일이 겹친 해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 음반이 발매됐고,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개봉했으며, ‘조선 재즈’가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에 노랫말을 붙인 ‘사의 찬미’는 윤심덕이 일본에서 녹음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극작가 김우진과 함께 현해탄에서 생을 마감한 뒤 세상에 나와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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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매일신보는 1926년 10월 18일자 지면에 이 음반의 발매 소식을 실었다.
윤심덕 ‘사의 찬미 발매’ 기사 (매일신보, 1926.10.18.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아카이브 제공
강좌에서 다루는 음반은 한 면에 3분 남짓한 노래가 담긴 축음기용 원반이다. 박물관은 1933년 닛토축음기주식회사가 발매한 박경희의 ‘아리랑’ 음반 등 소장 자료를 강의에 활용할 계획이다. 1927년 경성방송국이 문을 열기 전부터 대중에게 노래를 전한 것이 이 음반들이다. 100년 전 소리를 당시 매체 그대로 들어볼 수 있는 셈이다.
강좌는 매회 한 갈래씩 초기 대중음악의 흐름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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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첫 강의에서는 이준희 전주대 교수가 축음기와 음반이 조선에 들어와 퍼진 과정, 1920년대 음악이 장르별로 등장하고 받아들여진 모습을 짚는다. 11월 4일에는 이소영 음악평론가가 ‘사의 찬미’를 비롯해 가곡?창가?동요 등 초기 양악 음반을 소개한다. 11일에는 권도희 경북대 교수가 영화 ‘아리랑’ 주제곡과 신민요?창작판소리?창극 등 전통음악이 근대 매체를 만나 어떻게 달라졌는지 음반 자료로 살펴본다.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이 새 매체 위에서 함께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을 짚는 구성이다.
듣기만 하는 강좌는 아니다. 수강생들은 직접 축음기에 음반을 올려 재생해 보는 체험에도 참여한다. 마지막 날인 11월 18일에는 ‘가을밤 축음기 연주회’가 열린다. 이준희 교수의 해설에 맞춰 피아니스트 최부미가 이끄는 ‘최부미 뮤직오디세이’가 강좌에서 다룬 곡들을 무대에서 다시 들려준다. 재즈 보컬 세레나안, 테너 위정민, 소리꾼 진민구, 색소폰 연주자 이연재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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