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엔 없고 청주에서 뜨는 특정 노선 아니면 다시 가는 건 재고해봐야겠다."
기자는 지난 10월 18일 일본 에히메현 일대 취재를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택에서 차량으로 약 20분을 이동해 수서역에 도착했다. 낮 12시 28분 출발하는 KTX를 타고 오후 1시 21분 오송역에서 내렸다. 열차 이동에 53분이 걸렸고, 특실에 지불한 금액은 2만2200원이었다. 오송역에서 청주공항까지는 택시로 약 30분을 더 이동했다. 택시비는 약 3만원이었다.
열차와 택시 비용만 합쳐 편도 약 5만2200원이다. 자택에서 수서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동 시간도 차량 20분, 열차 53분, 택시 30분을 더하면 1시간 43분이다. 역 안에서 이동하거나 열차와 택시를 기다린 시간까지 더하면 실제 소요 시간은 이보다 길어진다.
특실과 택시를 선택한 개인의 지출이 모든 청주공항 이용객의 교통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실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수도권 이용객이 항공편 출발 시각에 맞춰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편의를 확보하려면 어느 정도의 추가 비용을 감수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기자가 같은 자택에서 인천공항으로 갈 때 비교한 공항 버스는 약 1시간에 1만7000원이다. 지하철은 약 1시간 30분에 제1여객터미널까지 4850원, 제2여객터미널까지 5450원이다. 이는 기자의 출발지와 이용 경로를 기준으로 한 비교로, 도로 상황과 이용 시간대에 따라 소요 시간은 달라진다.
이번 청주공항행 열차·택시 비용은 인천공항행 버스 요금의 약 3.1배로, 편도 차액은 3만5200원이다. 귀국 때도 같은 비용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청주공항 접근 교통비는 왕복 10만4400원, 인천공항 버스는 3만4000원으로 차이가 7만400원까지 벌어진다. 실제 귀국편 지출을 합산한 금액은 아니지만, 항공권을 비교할 때 공항 접근 비용까지 계산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 수준이다.
현재 한국공항공사 청주국제공항과 에어로케이항공은 수도권 이용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처럼 공항까지의 이동 시간과 비용은 여전히 넘어야 할 문턱이다. 항공권 가격과 취항지만으로 공항을 선택하기에는 집에서 여객 청사까지 이어지는 여정의 부담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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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충북 청주공항 소재 에어로케이항공 이용객 구성. 자료=에어로케이항공
에어로케이가 제공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현재 수요의 중심은 충청권이었다. 2025년 응답자 1169명 가운데 충북 거주자는 2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전 23.6%, 충남 14.3%, 경기 11.5%, 세종 7.9%, 그 외 지역 18.0% 순이었다.
충북·충남·대전·세종을 합친 충청권 비중은 70.5%였다. 충북과 대전의 차이는 1.1%포인트에 그쳤다. 공항 소재지인 충북에 더해 대전도 주요 수요 기반인 셈이다. 경기 거주자는 10명 중 1명 이상이었지만, 서울은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2025년 자료에서 서울은 그 외 지역에 포함됐다"며 “당시에는 서울 거주 이용객이 부산이나 경남권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2026년 충북 청주공항 소재 에어로케이항공 이용객 구성. 자료=에어로케이항공
올해 자료에서도 충북과 대전의 비중이 높았다. 자료에 기재된 설명에 따르면 충북은 약 25%, 대전은 약 22%였다. 막대 그래프상 충남은 약 13%, 경기는 약 12%, 세종·서울·전북은 각각 약 6% 수준이었다. 지난해와 달리 서울과 전북이 별도 항목으로 표시됐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올해는 전주시와 협약도 맺어 전북 거주 이용객이 늘고 있고, 꾸준한 수도권 홍보로 서울 거주 이용객도 증가하고 있어 별도로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올해 2월 전주시·전주관광재단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청주공항 국제선을 지역 관광과 연결하는 협력으로, 회사는 이를 전북 이용객 증가 배경 중 하나로 설명했다.
이는 청주공항 전체 이용객을 집계한 통계가 아니다. 공항 현장에서 에어로케이 국내·국제선 실제 탑승객에게 설문 QR 코드를 배포해 수집한 응답자 구성이다. 지난해에는 6월 23일부터 7월 12일까지 1169명, 올해는 7월 1일부터 22일까지 651명이 응답했다. 조사 대상 노선도 지난해 5개에서 올해 6개로 달랐다. 서울의 분류 방식까지 바뀐 만큼 두 자료만으로 서울 이용객의 정확한 증가 폭이나 홍보 효과를 산출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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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수요 확대의 관건은 오송역에서 공항까지 이어지는 교통이다. 철도편으로 오송역에 도착한 뒤에도 버스나 택시, 충북선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연결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환승 부담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열차에서 내린 시각과 다음 교통편의 출발 시각이 얼마나 맞물리는지가 중요하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로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기존 취재에서 확인한 서울역∼오송역 KTX 일반실 정상 운임 1만8500원과 열차 이동 시간 약 50분을 기준으로 오송역-청주공항 택시비 2만3000∼2만9000원을 더하면 편도 약 4만1500∼4만7500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왕복하면 약 8만3000∼9만5000원이다. 자택에서 서울역까지의 비용은 별도다. 오송역-공항 도로 이동 거리는 약 22㎞로, 안내상 차량 이동 시간은 약 23분이지만 기자의 실제 이용에서는 약 30분, 약 3만원이 들었다.
버스를 이용하면 지출은 줄어든다.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관리위원회 운임표에 따르면 747번 급행 버스의 성인 요금은 현금 2100원, 교통카드 2050원이다. B3번 광역 급행 버스의 오송역∼청주공항 구간 기본 운임도 성인 2100원이다.
대신 버스별 경로와 운행 시간을 살펴야 한다. 747번은 청주대학교와 시외버스터미널 등 시내를 경유해 오송역과 공항을 잇는다. 공항에서는 2번 게이트 앞 4번 승강장에서 이용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1시간 15분으로, 약 70분을 잡으면 서울역∼오송역 열차 탑승 시간과 합쳐 약 2시간이다. 역내 이동과 버스 대기 시간은 여기에 더해진다.
옛 757번인 B3번은 청주공항-오창-오송역-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연결한다. 오송역-공항 이동은 약 40∼48분으로 747번보다 짧다. 공개된 시간표상 배차 간격은 대체로 18∼30분이고 공항 출발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다. 늦은 시간대의 일부 차량은 세종까지 가지 않고 오송역에서 운행을 마친다.
747번은 공개된 공항 출발 시간표상 낮 시간대 대체로 30∼40분 간격이지만 시간대에 따라 간격이 더 벌어진다. 버스가 저렴하더라도 열차에서 내린 직후 연결편을 놓치면 기다림이 길어질 수 있다. 짐을 들고 이동하는 국제선 이용객에게는 버스 탑승 시간 만큼이나 환승 대기 시간이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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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에서 충북선 무궁화호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기존 취재에서 확인한 청주공항역까지의 이동시간은 약 20분, 성인 일반실 운임은 2600원이다. 서울역-오송역 KTX 일반실 운임을 더하면 편도 2만1100원으로 택시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연결 열차의 출발 시각에 따라 대기 시간이 달라진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청주공항역은 여객 청사에서 약 600m 떨어져 있어 하차 후 청사까지 추가 이동도 필요하다.
결국 비용을 아끼면 환승과 대기 부담이 커지고, 시간을 줄이려 택시를 타면 지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기자처럼 서울 강남권에서 출발하는 이용객에게는 청주 출발 항공편의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지상 교통비를 더한 전체 여행 경비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수도권 안에서도 거주지와 동행 인원, 이용 시간대에 따라 유리한 공항은 달라진다.
에어로케이는 올해 마쓰야마·하코다테·하나마키·후쿠시마·도야마 등에 부정기편을 운항하며 일본 여행 선택지를 넓혀 왔다. 특정 소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은 청주공항을 선택할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목적지의 매력이 첫 이용을 이끌더라도 공항까지의 번거로운 이동이 반복되면 재이용을 망설이게 할 수 있다.
수도권 홍보와 함께 필요한 것은 항공편·고속 열차·공항 연결 교통을 하나의 여정으로 설계하는 일이다. 오송역 고속열차 도착과 항공편 출발 시각을 고려한 연결편, 이른 출발편과 늦은 도착편에 대응하는 첫차·막차, 항공기 지연 때의 귀가 대안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 운행 횟수를 일률적으로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의 대기를 줄이는 방식이 필요하다.
역과 공항의 환승 안내, 수하물을 동반한 이동 편의, 항공권과 연계한 교통 할인도 검토할 과제다.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뿐 아니라 지방 자치 단체, 철도·버스 운영 기관이 함께 풀어야 할 문제다.
이번 설문에는 거주지별 비중이 담겼지만 공항까지 어떤 교통 수단으로 얼마나 오래, 얼마를 들여 이동했는지에 관한 분석은 포함되지 않았다. 수도권 이용객을 늘리려면 먼저 이들이 공항까지 오는 과정에서 어디에 불편을 느끼고, 무엇 때문에 다른 공항을 선택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에어로케이의 지속 성장은 취항지와 항공편 확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수도권 이용객에게 필요한 것은 청주공항을 알리는 홍보와 함께 실제로 그 공항까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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