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과 그림에 마음이 움직이는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어떤 책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책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 일러스트레이터 바나나커피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기억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든다. 엄마가 손을 잡아주는 듯한 위로를 전하는 미니북 《엄마손》과 함께 먹는 즐거움을 담은 그림책 《같이 김밥》이 대표적이다.
바나나커피는 주로 교과서와 학습지, 동화 등 어린이 도서의 일러스트 작업을 해왔다. 여기에 창작책을 더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어린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이야기에 집중하는 눈빛과 그림을 보며 생각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나아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창작의 출발.이 됐다.
힘든 순간을 버티게 한 마음, 《엄마손》
키링 형태의 미니북 《엄마손》은 작가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을 때의 기억에서 시작됐다. 어디에 있든 엄마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던 순간을 책에 담았다.
책의 형태에도 이러한 마음을 담았다. 일반적인 책보다 작게 제작해 가방이나 소지품에 키링처럼 달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언제 어디서든 책을 꺼내 보며 엄마의 손을 잡는 듯한 사랑과 응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엄마손》을 읽는 독자들의 반응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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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엄마손 키링을 직접 움직이며 자신이 엄마가 된 듯 책을 읽는 경험을 즐긴다. 어른들은 자신의 자녀를 떠올리거나 어린 시절과 엄마를 회상한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감정이 피어나는 것이다.
바나나커피는 독자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꺼내고 새로운 경험을 나눌 때마다 마음 한쪽이 찡해진다고 말한다. 자신이 만들었던 이야기가 책장을 벗어나 누군가의 삶과 연결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함께 만들고 나눠 먹는 즐거움, 《같이 김밥》
그림책 《같이 김밥》 역시 작가의 일상적인 기억에서 출발했다. 평소 음식을 잘 먹지 않았지만 유독 김밥은 잘 먹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음식인 만큼 친근한 소재이기도 했다.
책에는 엄마와 함께 김밥을 만들고, 다양한 재료를 함께 먹고, 친구들과 나눠 먹는 즐거움을 담았다. 혼자 먹는 음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함께 만들고 나누기에 더욱 맛있다는 의미를 제목인 《같이 김밥》에 담았다.
특별한 사건이나 거창한 메시지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일상에서 이야기를 발견한다는 。에서 《엄마손》과도 맞닿아 있다. 손을 잡아주는 마음과 음식을 나누는 기쁨은 서로 다른 소재지만, 가까운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전한다.
작가가 일상의 기억을 기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수첩에 떠오르는 생각을 빠르게 적거나 휴대전화 메모장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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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모은 기억과 생각은 글과 그림을 만나 한 권의 책으로 이어진다.
혼자 꾸린 첫 부스, 더 많은 독자를 향해
바나나커피는 그동안 팀으로 북페어에 참여해왔지만, 최근 열린 쪽지 아트 북마켓에서는 처음으로 혼자 부스를 꾸리고 3일 동안 독자를 만났다. 혼자서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걱정하며 보낸 시간이었다.
첫 단독 부스 운영을 통해 얻은 과제도 생겼다. 앞으로 책의 종류를 조금씩 늘려 더 다양한 독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다. 한 권의 책을 선보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여러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독자와 연결될 가능성을 넓히려는 것이다.
바나나커피가 지향하는 방향은 작가명에 담긴 마음과도 닮아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의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일이다. 어린이 도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책을 꾸준히 선보이며, 자신의 글과 그림에 마음이 움직이는 독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다. 《엄마손》을 통해서는 언제든 엄마의 사랑과 응원을 느끼고, 《같이 김밥》을 통해서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평범한 기억에서 출발한 작은 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 간직할 추억이 될 수 있다.
바나나커피는 앞으로도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바라며,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기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아 있다. 손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