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정악단의 공연 장면. 국립국악원
숏폼 등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서 벗어나 음악의 시작부터 끝까지 오롯이 귀 기울이는 국악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다음달 12~13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기공연 '영산회상'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수백 년 동안 전승돼온 '영산회상'과 '관악영산회상' '평조회상'을 전곡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악기 편성과 음역에 따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세 가지 영산회상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정악은 궁중에서 연주하던 음악과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 음악을 아우르는 말이다. 그중 영산회상은 선비들이 모여 시와 음악을 즐기던 풍류방에서 전승되고 발전해온 대표적인 기악곡이다.
영산회상의 역사는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불교적 노랫말을 담아 궁중무용의 반주로 연주됐다. 17세기 후반부터 노랫말이 사라지고 기악 중심의 음악으로 바뀌었으며, 이후 기존 선율을 변형한 곡들이 더해지면서 여러 곡을 이어 연주하는 모음곡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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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거문고와 가야금, 대금, 해금 등이 어우러지는 '영산회상'으로 문을 연다. 절제된 음량 속에서 각 악기의 선율이 조화를 이루며 단아한 풍류의 멋을 전한다. 이어 관악기 중심의 '관악영산회상'이 힘차고 장대한 울림을 선사하고, '평조회상'은 낮은 음역에서 펼쳐지는 넉넉하고 풍성한 선율로 색다른 매력을 들려준다.
지휘자 없이 완성되는 합주도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다. 연주자들은 서로의 소리와 호흡에 귀 기울이며 음악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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