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때 20일 동안 학교를 안 간 적이 있어요.”
국내 유일한 의사 출신 경제학자인 김현철 연세대 의대 교수의 고백이다. 발단은 영어 숙제였다. “ABC를 1000번씩 써 오라”는 숙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숙제를 해 가지 않으면 반 전체가 단체 기합을 받았기 때문에 차라리 학교에 가지 않는 쪽을 택한 것. 그는 “아예 책·걸상을 교실 밖으로 빼둔 덕분에 한 달 가까이 들키지 않을 수 있다”며 웃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교장 선생님은 그를 나무라는 대신 비슷한 친구들을 다른 교실에 모아 자습할 수 있게 해 줬다.
그로부터 25년이 흘렀지만, 한국 교육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 코넬대 정책학과와 홍콩과기대 경제학과 교수로 12년간 근무하다 2년 전 모교로 돌아온 그는 “한국 교육은 평균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표준 정규분포에서 벗어나는 꼴을 보지 못하고 어떻게든 그 안에 집어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가 ‘반항 아닌 반항’을 하게 된 것도 이런 불편한 현실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초3·초1 남매도 지난 학기부터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평균과는 거리가 먼 길을 걸어온 그는 “지금 교육 문제를 풀지 못하면 더는 한국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철 교수가 미국에서 홍콩으로 옮긴 데는 돌봄 문제가 한몫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부부 모두 맘 편히 연구활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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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한국에 와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돌봄과 교육”이라며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Q : 가장 시급한 문제가 뭔가요?
A : 해외 연구자들은 한국 하면 가장 먼저 저출생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가장 심각한 건 인적 자원의 낭비예요. 인류 역사상 한 국가의 특출난 인재들이 지금처럼 하나의 전공에 몰린 적은 없어요. 그런데 한국은 의대 정원이 3058명이면 1등부터 3058등까지 모두 의대에 가고 있죠. 올해는 정원이 490명 늘었으니 3548명이 의대에 갈 겁니다.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55만명 중 상위 0.65%가 같은 길을 가는 셈입니다. 의사가 되려면 반드시 상위 1% 안에 들어야 할까요? 아니에요. 아무리 전공 공부가 어려워도 상위 5% 정도면 충분합니다. 심지어 의사가 사회 발전에 대단히 기여하는 것도 아니고요.
Q : 그럼 누가 기여하나요?
A : 그 좋은 머리로 공대에 가면 한국 사회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겠죠. 지금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도 공대 덕분이지 의대 덕분은 아니잖아요. 반도체 같은 기술을 개발하는 전공에 인재가 모이고, 이들이 기업에서도 꾸준히 연구개발을 이어간 덕분이죠. 반면에 의료 산업은 기본적으로 내수시장 중심이잖아요. 의사가 아무리 진료를 잘해도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긴 쉽지 않습니다. 반면, 기술 산업은 전 세계 기업들과 연결돼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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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육과 노동은 별개의 시장 같지만, 결국 연결돼 있어요.”
그는 채용 시장에서 변화의 씨앗을 찾았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달라지면 대학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교육과 노동 시장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그가 성공하기 위해서 국영수보다 음미체를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양육자로서 초3·초1 남매를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1346
■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미래 인재 키우는 법’
「 “의사 고액연봉? 3년 남았다”…AI시대, 진짜 돈 버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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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망 직업이 택배? AI시대가 만든 ‘일자리 순위’ 반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9751
“AI시대, 연봉 3억 의사 불가능” 의대 교수가 아들에 시키는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59
“AI시대 국가·화폐 다 바뀐다”…뇌과학자 아빠, 게임 시킨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437
국영수 대신 ‘AI 사교육’ 해라…美·中 초격차 넘을 韓 필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9195
」
급한 문제가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