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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파시즘: 기계신과 제사장, 그리고 제물들'은 AI 산업의 세계관, 이를 기술과 정책으로 구현하는 방식, 그리고 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사례를 5회에 걸쳐 살펴보는 연속 기사입니다.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은 CBS유튜브 '씨리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라디오다큐멘터리는 기사에 링크된 주소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2025년 1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등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미국 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Stargate Project)'를 공식 발표했다. CBS 씨리얼
▶ 글 싣는 순서
①기계신을 모시는 제사장들 : AI 기업 수장들이 공유하는 '초지능이 온다'는 전제와 그 사상적 배경
②신전, 팔란티어를 보라 : 같은 전제가 데이터 기반의 분류·단속 서비스로 구현된 사례로 팔란티어와 ICE
③신전은 왕이 지어준다 : AI 기업이 자본·에너지·데이터와 안보 논리를 이유로 정부와 결합하는 방식
④제물 : AI 기술이 노동자와 소수자를 배제하는 사례…우생학의 역사까지 연결되는 기술
⑤먼저 온 미래 : 미국에서 일어나는 AI 반발 움직임, 한국의 정책과 법 개정이 놓인 위치
2025년 1월 21일,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천억 달러, 우리 돈 약 700조 원을 AI 인프라에 쏟는 '스타게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옆에 선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호의 가득한 표정으로 존경을 담은 듯 두 손을 올려 트럼프를 가리키며 "대통령 없이는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전을 짓는 데는 돈이 든다. 700조 원짜리 신전(AI사업) 건설엔 왕(권력)이 필요하다.
AI가 권력과 붙을 수밖에 없는 네 가지 이유
AI는 구조적으로 권력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첫째, 돈이다. 700조는 이사회에서 결재할 숫자가 아니다. 시리즈 기사 2편에서 팔란티어가 미군과 ICE를 주요 고객으로 삼은 것도 같은 이유다. 둘째, 에너지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와 물을 끌어다 쓴다. 전기와 물을 사용하는 데에는 여러 허가가 필요하다.
CBS 씨리얼
셋째, 데이터다. 글로벌 기업만의 얘기도 아니다.
바다이야기예시종료
한국 법무부는 내국인 5천만 명, 외국인 1억 2천만 명의 얼굴 사진으로 AI 학습용 데이터셋을 만들고 기업들에게 이 데이터 사용을 '신청'하라고 했다. 장여경 정보인권연구소 상임이사는 이들 데이터가 "일반적인 시장적 접근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고품질의 국가 데이터이고 "개인정보보호법을 우회해 쓸 수 있는 기회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이득"이라고 짚었다. 국민 5천만 명의 얼굴은 그렇게 학습 재료가 됐다.
오병일 디지털정의네트워크 대표와 장여경 정보인권연구소 상임이사. CBS 씨리얼
넷째는 안보다. AI는 미중 패권 경쟁 등의 이슈와 맞물려 국가안보 자산으로 취급된다. 국가안보 자산이 된 기업은 규제하기가 더 어렵다. AI 수장들의 이데올로기가 "국가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다"는 포장으로 설명되는 이유다.
독.을 위한 동맹
제사장(AI기업)들이 왕(권력)에 바라는 것은 독.이다.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동력의 정체, 그리고 현재 AI기업들이 천문학적 자본을 투입하는 이유의 정.에는 독。이라는 목표가 있다. AI 버블론이 부상할 때마다 애널리스트들이 흔들리는 주식시장을 위로하며 "빅테크들은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출혈을 감수하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맥락이다. "투자를 너무 적게 해서 발생하는 위험성이 너무 많이 해서 발생하는 위험성보다 크다(순다 피차이 구글 CEO)", "너무 늦게보다 필요하기 전에 역량을 구축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낫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발언들 역시 독.을 위한 열망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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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들의 총합이자 실리콘밸리 산업 전반의 멘토 격인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저서 [제로 투 원]에 "독。은 모든 성공한 기업의 조건"이라고 썼다. 250명이 넘는 관계자를 인터뷰해 오픈AI 내부를 추적한 기자 카렌 하오는 올트먼이 틸에게서 '독.을 목표로 하라'는 전략을 배웠고, 정치인과 관계를 쌓은 방식과 국가 권력에 다가가는 방식도 틸을 따랐다고 분석했다.
이 구조는 AI 열풍 이전에도 있었다. 2020년 미국 하원 법사위 반독。 소위는 16개월 조사 끝에 450장짜리 보고서를 내고,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이 자유 경쟁과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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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일 디지털정의네트워크 대표는 이들의 급속한 성장이 단순한 혁신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했다. 수많은 인수합병을 거쳤고, 그 뒤에는 "몇몇 개인의 결탁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었다는 것이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2008년 내부 이메일에서 "경쟁하느니 사는 게 낫다"고 쓴 것이 그 대표적 민낯이다.
권력과 AI 기업 사이에는 '문지기 없는' 회전문도 돈다. 주앙 파울로 코놀리 워킹 파트너십스 USA(WPUSA) 전 조직화국장은 정부에서 일하던 사람이 팔란티어로, 팔란티어에서 일하던 사람이 정부로 오가는 "완전한 회전문"이 돌고 있다고 했다. 팔란티어는 정부가 어떤 입장이어야 하는지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바로 그 입장을 실행하는 정부 계약에 입찰한다. 정부의 방향을 만들어놓고, 그 계약으로 이윤을 얻는다는 것이다.
방파제는 사라졌다: 테크파시즘으로
CBS 씨리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미디어·공공정책학부 데이비드 카프 부교수는 CBS를 만나 트럼프 1기 때는 실리콘밸리 상당수가 스스로 방파제 역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입국 금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공항에 몰렸을 때 구글 수장들은 시위대 속에서 "우리에겐 민주주의를 위해 할 일이 있다, 트럼프는 그 민주주의에 반한다, 그러니 우리는 트럼프에 맞선다"고 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에서 이들 상당수는 정 반대의 결정을 했다. 이들을 비롯해 AI 수장들은 트럼프 2기 취임식에서 가족들 다음, 장관들보다 앞 열에 나란히 섰다.
이를 두고 철학자 에밀 토레스는 "실리콘밸리가 파시즘으로 돌아섰다는 가장 뚜렷한 지표는 미국 정부에, 도널드 트럼프에게 밀착한 방식"이라 신디 콘 전자프론티어재단(EFF) 전 사무총장도 "이제 대기업 수뇌부가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트럼프 행정부, 그리고 세계 곳곳의 권위주의 정부가 원하는 것에 스스로를 정렬시켰다"고 말했다.
CBS 씨리얼
기업이 정부와 가깝다는 사실만으로 파시즘이라 부르는 것은 아니다. CBS가 만난 전문가들이 공히 문제 삼는 것은, 권력과 AI기업 간 결합의 방식과 그 쓰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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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 전 사무총장은 "기업이 모은 데이터가 국가의 단속에 쓰이고, 국가가 쥔 데이터가 다시 기업의 기술이 되는 순환"을 지적했다.
이 기술들은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데 쓰이며 파시즘적 사용 예를 쌓아가고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댄 맥퀼런 교수는 "파시즘은 언제나 '우리와 그들'에 관한 것"이라며 패턴을 찾는 AI기술이 "어떤 사람들은 좋은 사람, 가치 있는 사람으로, 어떤 사람들은 문제로 분리해내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짚었다. 코놀리 전 국장은 "이 시스템 뒤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고, 。。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팔란티어를 닮아가는 다른 기업들
이제는 숨기지도 않는다.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가 올해 4월 발표한 22개 조항의 선언문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는 미국에 '도덕적 빚'을 졌고, AI 무기는 어차피 만들어진다는 내용이 골자다. 팔란티어 CEO와 이름이 같아서 화가 난다는 카프 교수는 이 선언문의 속뜻을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건 뭐든 하는 AI 회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라고 읽었다.
맥퀼런 교수는 이런 식의 노골적인 표현은 과거 팔란티어뿐이었지만 "트럼프 2기 들어 다른 모두가 팔란티어 쪽으로 훨씬 가까이 이동했다"고 지적하면서 '정말 어두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모데이(앤트로픽)와 올트먼(오픈AI)도 미국의 승리와 우월함, 힘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에서 기업과 정부 중 누가 더 강한 존재일까. 콘 전 사무총장은 "그 둘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서로가 서로를 먹여 살리고 있고, 특히 기업이 정부를 아주 든든히 먹여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기술 비평가 알렉스 겐들러는 '호모 알고리즈미쿠스'라는 글에서 "모든 종교에는 사제가 필요한 법이며, 이른바 '높은 지능지수(IQ)'를 가졌다는 이들(AI 기업수장들)은 앞장서서 그 사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며 "이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결국 사회적 자원을 기술 연구에 더 많이 쏟아붓고, 사회의 의사결정 권한을 자신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더 많이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수렴하기 마련"이라고 썼다.
최후까지 남을 제사장이 되기 위해 국가 권력을 등에 업으려는 기업과, 더 강력한 통제를 원하는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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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자리에서 기업은 사람의 데이터를 더 쉽게 가져다 쓰고, 그렇게 자란 기술은 다시 그 사람을 분류하고 걸러내는 데 쓰이고 있었다.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은 CBS유튜브 '씨리얼'(AI 만드는 사람들의 위험한 세계관 l 테크 파시즘: 기계신과 제사장, 그리고 제물들)'에서, 라디오 다큐멘터리([CBS 라디오 특집 기획] 테크 파시즘 - 기계신과 관련, 그리고 제물들)는 CB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카프(David Karpf)?: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미디어·공공정책학부 부교수로, 디지털 기술이 정치와 민주주의, 시민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정치커뮤니케이션 학자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정치운동 및 시민단체의 조직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주요 저서로 『무브온 효과(The MoveOn Effect)』(2012), 『분석적 행동주의(Analytic Activism)』(2016)가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빅테크 기업의 사회적·정치적 영향력, 기술 발전을 둘러싼 담론 등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디 콘(Cindy Cohn)?: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의 전 사무총장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권리·프라이버시 전문 변호사. 1993년에는 암호화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도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아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암호기술 수출규제에 맞선 '번스타인 대 법무부' 소송을 이끌어 승소하기도 했다. 이후 약 30년간 정부의 디지털 감시, 암호화 통제, NSA의 대규모 감청 등에 맞서 활동해왔다. 최근까지도 EFF에서 AI 기반 감시, ICE의 데이터 추적, DOGE의 연방 개인정보 접근 문제 등을 다뤄왔다.
=댄 맥퀼런(Dan McQuillan): 영국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비판적 AI 교수(Senior Lecturer).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 실험입자물리학 박사학위 받은 뒤 학습장애인 지원, 난민 정보 제공 활동을 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근무하고 국제앰네스티에서 디지털 조직 구축을 하는 등 사회운동과 기술 분야를 오가고 있다.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인공지능에 저항하기(Resisting AI: An Anti-fascist Approach to Artificial Intelligence)]가 있고 25년 베를리너 가젯에 '테크노파시즘에 저항하기'라는 기문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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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토레스(Emile P. Torres): 인류의 미래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사회적 영향을 연구해온 미국의 철학자. 메릴랜드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신경과학 석사학위를, 독일 하노버 라이프니츠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거 트랜스휴머니즘과 장기주의를 지지하며 인류의 실존적 위험을 연구했으나, 이후 이 사상들의 철학적 문제와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대표적 논객이 됐다. 2023년 AI 윤리 연구자 팀닛 게브루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AI 개발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 사상적 흐름을 묶어 '테스크리얼(TESCREAL)'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주앙 파울로 코놀리(Joao Paulo Connolly)?: 워킹 파트너십스 USA(WPUSA)의 전 조직화 국장(organizing director). WPUS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로,최근에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노동자의 권리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AI 기반 노동자 감시와 자동화된 해고·인사결정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노동자와 시민들이 기술 도입 및 활용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여경 정보인권연구소 상임이사? :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권, 국가의 디지털 감시 문제를 다뤄온 정보인권 활동가다. 국가의 얼굴인식 기술 활용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빅테크 기업의 개인정보 무단 활용 등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확산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AI기본법 등 관련 정책이 시민의 기본권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병일 디지털정의네트워크 대표 : 20여 년간 인터넷 표현의 자유와 개인정보 보호, 국가 감시, 망중립성 등 디지털 시대의 인권 문제를 다뤄온 시민사회 활동가다. 구글의 개인정보 열람권 소송 등 빅테크 기업의 책임을 묻는 활동에 참여해왔으며, 최근에는 AI 산업의 독。과 빅테크 기업의 권력 확대, AI 규제 및 민주적 통제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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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노컷, 거짓은 칼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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