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10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 해가 지자 각양각색 코스튬을 입고 분장을 한 시민들이 핼러윈 행사를 즐기기 위해 모여들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홍대 관광특구에 모인 인파는 약 13만명. 혼잡도를 알리는 전광판에는 ‘매우 혼잡’ 안내와 ‘인파 사고 대응법’이 번갈아가며 표시됐다.
홍대입구역과 상수역 사이 일부 교차로에 수많은 인파가 모이자 교통경찰은 연신 호루라기를 불며 보행흐름을 통제했다. 오가는 시민 일부는 도로 인근에 주차된 경찰특공대 장갑차 앞에서 “진짜 장갑차는 처음 본다”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홍대를 찾은 김모(31)씨는 “핼러윈 당일 이런 번화가에 와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온 건 맞지만 ‘징그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사람이 많아 이제 집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31일 오후 8시 30분쯤 할로윈 행사를 즐기기 위해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를 찾은 인파.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홍대 관광특구에는 약 12만명에서 12만5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노유림 기자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시민 약 2만8000명이 몰렸다.
릴게임뜻
약 1만4000~1만6000명으로 집계됐던 오후 5시 대비 인파가 2배 규모로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태원 세계음식특화거리 인근에서 친구들과 유령 코스프레를 한 20대 김모씨는 “친구들과 핼러윈을 즐기고 싶어 2주 전 해외배송으로 의상을 주문했다”며 “밤 10시까지 이태원에서 놀다가 홍대 쪽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대 자영업자도 ‘대목’을 맞아 분주한 기색이었다. 이태원 세계음식특화거리에서 7년간 음식。을 운영해온 30대 남성 A씨는 “어제 하루 매출만 평소의 약 2배 정도였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바쁠 것 같다”며 “이태원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경찰도 더 자주 순찰을 하고 있어 (사고) 걱정은 덜하다”고 했다.
축제를 즐기는 이들 곁에선 4년 전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태원역 인근 녹사평역 광장에서는 시민단체 등이 주도한 추모제 ‘불빛과 소음이 되어 함께 일렁일 때’가 진행됐고, 보라색 리본을 단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축제를 표방하는 추모제의 성격에 맞게 인디가수의 공연이 시작되고, 참석자 100여명은 노래를 따라 부르는 방식으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모바일 야마토게임다운
추모제 곳곳에는 핼러윈 분장을 한 채로 묵념을 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빠져나왔던 생존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당시 해밀턴호텔 인근 거리에서 핼러윈 행사를 즐겼다는 이정미씨는 “핼러윈은 죽은 자를 기억하는 게 중요한 날인만큼, 이태원 참사를 빼고 핼러윈 행사를 즐길 수는 없다”며 “참사의 아픔을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시민단체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이태원만의 분위기에 맞춰 참석자들이 함께 놀고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기억하는 데에 초。을 뒀다”며 “시끄럽고 활발한 핼러윈 행사 분위기에서도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를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소방·행정안전부·서울시 등 인파 관리를 위한 관계기관은 밤까지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태원 119안전센터 사거리부터 녹사평역 광장까지 거리는 오후 6시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인파가 집중되는 거리도 일부 차로를 막아 별도 통행로를 확보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많은 인파가 모였음에도 별다른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남은 주말 동안에도 유관기관 합동 상황실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인파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되면 긴급 신고인 ‘코드1’ 이상으로 분류해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렁일 때’가 진행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