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8.5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장기를 보다 넓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양재석 대한이식학회 국제협력위원장(연세대 의대 교수)에 따르면 2025년 뇌사 기증자는 370명으로 2011년 이후 처음 400명 아래로 감소했다. 2024년 기준 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3096명, 하루 평균 약 8.5명이다. 기증 가족 동의율은 2022년 31.8%에서 매년 낮아져 2024년 31.2%까지 줄었다.
양 교수는 "기증 자체를 늘리는 노력과 함께, 어렵게 기증된 장기를 헛되이 버리지 않고 더 넓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근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이식의 경우 고도의 과학적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근거를 쌓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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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한이식학회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장기 배정 원칙은 국가마다 다른데 어떻게 했을 때 대기 환자가 적고, 환자가 덜 사망하고, 이식 후 성적이 좋아지는지 나라별 실정에 맞는 기본적인 조사를 해야 하는데 미국은 90년대부터 몇만명에 대한 자료를 수십년간 모아 분석해 규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과 한국장기이식연구단은 기증 장기의 안전한 활용과 이식환자 생존율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자 2014년부터 국가 장기이식 코호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85개 이식센터가 참여해 수혜자와 공여자 등 총 2만4813건의 자료를 구축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아 기존에는 버려지던 신장을 40세 이상이면서 당뇨가 없는 대기자에게는 이식하는 게 기회비용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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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이라도 걸어 다닐 수 있는 상태라면 젊은 환자와 비교해 심장이식 후 생존에 차이가 없어 기증 우선순위를 논의할 때 근거 자료로 제시됐다.
간의 경우 어떤 경우에 위험이 얼마나 커지는지를 분석해 그동안 사용을 망설였던 장기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근거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연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국가 보건의료 자료와의 연계, 국제 공동연구 확대 등을 통해 연구 기반 활용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안규리 한국장기이식연구단 이사장은 "장기이식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지속 축적하고 예후인자 발굴과 이식 성적 향상 연구를 지속해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국가 장기이식 코호트는 장기이식 분야의 중요한 연구 기반"이라며 "지속 지원해 연구 자원 확보와 보건의료 정책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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