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미·북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50%라고 30일 국회에 보고했다. 대미(對美) 업무를 하는 재외 북한 인사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등, 미·북 접촉 준비 정황을 뒷받침하는 첩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로 남북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김정은은 내 친구”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미·북 대화 재개를 위한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됐다.
◇北, 해외 공관에 ‘입단속’ 지시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미·북 대화 동향을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APEC 정상회의 전후 50% 정도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또 “일선 대미 담당자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인다는 첩보를 습득했다”며 “해외 공관에 입단속 지시가 내려갔다”고 했다. 정상 회담이나 비밀 접촉을 앞두고 불필요한 발언으로 협상 판을 흐리지 않으려는 보안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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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이뤄진 미·북 회담 전에도 뉴욕 채널이나 제3국 비밀 접촉 등 북한의 대미 라인이 분주하게 가동된 바 있다. 국정원은 김정은의 올해 공개 활동이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무기 시험, 훈련 참관 등은 줄었다고 평가하면서 미·북 대화를 모색하는 국면에서 ‘자극성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김정은은 내 친구”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할 전망인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북한은 왜 가질 수 있나’라는 질문에 “왜 그런지 아나. 다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내 친구”라며 “나는 전 세계에서 그가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이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고 했다. 또 “그(김정은)에게는 핵 능력이 있다. 매우 상당한 규모의 핵”이라며 “우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는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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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16일 한미 연합 훈련 축소를 공개 지시하면서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같은 달 19일 북한이 핵무기 57기를 보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이날 국회 보고에서 북한이 미국에 핵보유국 인정을 반복 요구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하는 등 “판을 깨지 않겠다는 속내를 노출 중”이라고 했다.
◇“김정은 140㎏대, 주애는 50㎏ 넘어”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140㎏대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라면서도 최근 대외 활동에서 건강 이상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또 김정은 딸 김주애에 대해선 “키는 160㎝, 몸무게는 50㎏이 넘는다”며 “숙녀용 정장과 구두를 신어 성숙한 이미지를 구축 중”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김주애의 공개 활동이 올해 30회라며 후계 내정자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군사 관련 분야에 집중하다 최근 민생·정치·외교 등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러 군사 협력과 관련해 “현재 북한 전투병 9000여 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국경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추가 파병 동향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현대전 무기를 제공하고 있으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핵잠수함 등 첨단 기술 이전에는 소극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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