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프로필: 일본 유학시기 유영국, 1930년대 말-1940년대 초(유영국미술문화재단 제공)
경북 울진의 산과 바다를 바라보며 성장한 한 소년이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이 됐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대신 강렬한 색채와 단순한 형태로 표현했던 유영국(1916~2002)이다.
그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 4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고향 울진과 그의 예술 세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5월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회고전에 총 45만7천82명이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립미술관이 개최한 무료 전시 가운데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이다.
이번 전시는 1930년대 전위미술 실험작부터 1999년 마지막 작품까지 회화와 사진, 드로잉, 아카이브 등 170여 .을 선보이며 60여 년에 걸친 유영국의 예술 여정을 조명했다.
관람객의 연령대도 폭넓었다. 40·50대가 44.5%로 가장 많았으며, 20·30대도 35.6%를 차지했다. 전체 관람객의 41.2%는 서울 이외 지역 거주자로 집계됐다.
관람객 만족도는 100. 만.에 95.6。으로 나타났다. 타인 추천 의향은 95.2., 재관람 의향은 91.9.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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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성과는 울진 출신 유영국의 작품 세계가 세대와 지역을 넘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는 .에서 의미가 있다.
1916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유영국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동해를 마주한 고향의 산과 바다는 그가 성장하면서 접한 자연환경이자 훗날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 됐다.
그의 작품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소재는 산이다. 그러나 유영국이 그린 산은 실제 풍경을 그대로 옮긴 그림이 아니다. 산의 능선과 봉우리, 자연이 지닌 색채와 형태를 。과 선, 면으로 단순화하고 재구성한 추상적 풍경이다.
빨강과 파랑, 노랑 등 강렬한 색채가 맞닿고 삼각형과 곡선이 교차하는 화면에서 산은 때로 거대한 덩어리로, 때로는 리듬감 있는 기하학적 구성으로 나타난다. 자연의 외형보다 그 안에 담긴 질서와 생명력을 표현한 것이다.
고향 울진의 자연에 대한 기억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출발。이다. 다만 유영국의 산을 모두 울진의 특정 산이나 풍경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그는 자연을 관찰하고 기억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독자적인 추상미술의 언어로 발전시켰다.
1930년대 일본 도쿄에서 미술을 공부한 유영국은 당시 전위적인 추상미술을 실험했다. 광복 이후에는 신사실파와 모던아트협회 등의 활동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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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첫 개인전을 개최한 뒤에는 자신의 회화 세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시대적 유행을 좇기보다 자연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탐구하며 색채와 형태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특히 산을 중심으로 한 그의 추상회화는 한국의 자연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표현했다는 .에서 독자적인 성취로 평가받는다.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거나 전통적인 산수화의 형식을 답습하지 않고, 추상미술의 표현 방식을 자신만의 회화 세계로 발전시켰다.
이번 회고전은 이러한 예술적 성취가 오늘날에도 대중과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자연에서 얻은 감각이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적인 표현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유영국의 예술적 성취는 고향 울진에도 의미 있는 문화적 자산이다. 지역 출신 거장의 삶과 작품을 고향의 역사와 자연환경 속에서 조명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울진의 산과 바다에서 출발한 자연에 대한 감각은 유영국의 화폭에서 강렬한 색채와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회고전의 기록적인 관람 열기는 그의 예술이 시대와 지역을 넘어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의 예술 세계에 보내주신 45만 관람객의 관심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채롭고 수준 높은 전시 기획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964년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