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맞닿은 경기 의정부에서 다 지어진 주택의 미분양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기존 준공 단지 6곳의 미분양 물량이 두 달간 2가구 줄어드는 데 그치자 건설업계는 분양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후속 사업마저 지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일 아주경제가 경기도의 최근 3개월(7~9월 말) 미분양 사업장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말 준공 상태이면서 미분양이던 의정부 사업장 6곳의 잔여 물량은 528가구에서 9월 말 526가구로 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8월부터는 한 곳도 털어내지 못했다.
이들 6곳 중 5곳은 7·8·9월 말 미분양 가구 수가 모두 같다. 호원동 일원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는 세 차례 집계에서 모두 190가구가 미분양으로 기록됐다. 이는 일반분양 674가구의 2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의정부동 일원 나이키빌 101가구를 비롯해 주상복합 아파트 의정부역 다채로움과 명남더블레스는 각각 90가구, 6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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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현동 일원 힐스테이트 탑석은 40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의정부역 신동아파밀리에 7월 말 44가구에서 8월 말 42가구로 2가구 줄었다. 9월 말에는 42가구를 유지했다.
기존 준공 사업장 6곳의 미분양 해소가 더딘 가운데 의정부 전체 준공 후 미분양은 8월 말 526가구에서 9월 말 640가구로 늘었다. 경기도가 해링턴플레이스 의정부역의 기존 미분양 114가구를 '미준공'에서 '준공'으로 분류를 변경하며 준공 후 물량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들여 지어놔도 제때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사업 리스크 중 하나"라며 "자체사업이라면 투자금이 묶이고 도급사업이면 시행사가 분양대금을 확보하지 못해 시공사에 지급할 공사비가 밀린다. 어떤 형태든 투입한 자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고 이는 다음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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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도 사업자에게는 부담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양가를 조정하면 자칫 '집값 하락'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며 "건설사들은 명목상 가격은 유지한 채 옵션 비용을 빼주는 방식을 택했는데 결국에는 사업이익을 계속해서 갉아먹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건설업은 기본적으로 선투입·후정산 구조로 수익성과 무관하게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 손익상 흑자를 기록해도 분양대금 회수 지연이나 미수채권 증가로 현금 유입이 막히면 유동성 위기로 빠르게 전이될 우려도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미분양 대책이 주로 '지방'에 집중된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에서도 의정부 등에서는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이나 대책은 부족하다"며 "비수도권에 주어지는 취득세 최대 50% 감면이나 1세대 1주택 양도세 비과세 특례 적용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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