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부 도시의 10·20대 사이에서 진한 화장 대신 피부 표현과 입술 색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이른바 '한국식 화장법'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에 따르면 최근 청진과 혜산 등 도시 지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화장을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에서는 오히려 화장을 진하게 하면 세련되지 못하거나 농촌 사람처럼 보인다는 인식도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유행에는 중국을 자주 오가는 화교나 해외 식당 근무 경험이 있는 주민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통해 한국에서는 과하게 꾸미기보다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이른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의 줄임말)' 스타일이 인기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북한 젊은 층도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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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의 일부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중국식 화장과 한국식 화장의 차이를 이야기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으며, 한국의 옷차림이나 화장법을 따라 하려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생산된 '봄향기' 화장품. 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화면캡처
현지 소식통은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을 상대적으로 더 발전된 나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있고, 이에 따라 한국에서 유행하는 옷차림이나 화장법을 따라 하려는 심리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식 화장법에 대한 관심은 화장품 선호에서도 일부 나타난다. 지난해 데일리NK는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내 물주와 간부 가족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설화수와 공진향 등 한국 화장품이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품 가격은 700위안(약 14만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에서 생산된 가품도 200~300위안(약 4만~6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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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주민들은 가격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화장품을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화장법은 고급중학교 학생들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화장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10대 학생들도 피부색을 밝게 보이게 하거나 입술 색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식의 옅은 화장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양강도 혜산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얼굴에 분을 두껍게 바르고 눈과 입술을 선명하게 강조하는 화장이 흔했지만,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색조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유행은 아직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촌에서는 여전히 입술을 진하게 바르거나 얼굴에 분을 두껍게 칠하는 화장법이 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은 "도시에서 시작된 유행이 농촌으로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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