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경쟁은 오랫동안 프로세서 성능과 배터리 시간, 화면 밝기가 주요 승부처였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진동 피드백이 당연해졌듯 PC에서도 손끝으로 느끼는 경험도 중요한 포인트로 부상하는 중이다.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현장에 서피스 체험관이 열렸다. 현장에서 만난 윤수현 마이크로소프트 프로덕트 매니저는 스냅드래곤 X2 기반 서피스 제품군과 햅틱 기술을 소개하며 "UI나 소리를 계속 더하지 않고 사용자와 소통하는 방법이 햅틱"이라고 말했다.
윤 매니저는 "햅틱 피드백으로 기기가 사용자와 소통하는 새로운 차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데모의 목표"라며 "X2 포트폴리오와 함께 서피스의 하드웨어 완성도를 입력 장치를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체험관 한쪽에는 햅틱 피드백만 따로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화면에 띄운 이미지를 끌어 격자선에 맞추는 방식이다. 이미지를 드래그하면 모양이 유기적으로 바뀌고 정확한 위치에 맞아떨어지는 순간 손끝에 짧은 진동이 전해진다. 동시에 화면에는 정렬을 확인해주는 녹색 선이 나타난다.
데모에 쓰인 사진은 경복궁이었다. 시애틀 본사 서피스 팀에서 일하는 윤 매니저가 직접 경복궁을 찾아 찍은 사진으로 콘텐츠를 만들었다. 궁궐 지붕의 곡선을 격자선에 맞추면 손끝으로 정렬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윤 매니저는 햅틱이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초。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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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며 파워포인트를 정말 많이 만든다"며 "이미지를 정확히 코너에 정렬할 때 느껴지는 촉감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면 녹화 영상을 잘라 붙이고 도형을 맞추는 작업에서 정밀함과 자신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햅틱의 가치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윤 매니저는 "사용자가 매번 햅틱을 의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햅틱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오히려 그것이 없어졌을 때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에서 메시지를 길게 누를 때 오는 진동이 없다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다"며 "그 경험을 더 크고 표면이 넓은 하드웨어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매니저는 "2주 동안 햅틱 기능을 쓰다가 6개월 동안 쓰지 못한 적이 있는데 다시 달라고 할 만큼 그리웠다"며 "미묘한 기능이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쓰는 앱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경험하면 。。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햅틱이 주목받는 이유는 화면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윤 매니저는 "운영체제와 오피스와 어도비 등 크리에이터용 앱 개발자들이 특히 반긴다"며 "새로운 기능과 경험을 더하려 해도 화면에는 이미 UI 요소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버튼과 알림과 효과음을 더 얹는 대신 촉감이라는 새로운 통로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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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이 기술이 서피스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다. 윤 매니저는 "서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EM인 만큼 개발한 API가 서피스 API가 아니라 윈도우 햅틱 API"라며 "로지텍도 이 API를 써서 같은 경험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OEM으로서 고민한 하드웨어 경험이 윈도우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터치패드와 펜과 마우스에 같은 햅틱 API가 적용되고 운영체제와 자사 앱과 외부 파트너 앱이 이를 함께 쓰는 구조다.
이는 서밋에서 공개된 신제품 전략과 맞물린다. 브렛 오스트롬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부문 기업 부사장은 서밋 무대에서 펜과 터치패드의 햅틱 경험을 마우스로 옮긴 새 서피스 마우스를 소개하며 "사양표의 기능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냅드래곤 X2 플러스를 탑재한 12인치 서피스 프로와 13인치 서피스 랩톱도 체험관에서 함께 선보였다.
사실 햅틱 경쟁은 애플이 먼저 불을 지폈다. 애플은 2015년 맥북에 포스 터치 트랙패드를 넣어 누르는 느낌을 진동으로 구현했고 애플 펜슬 프로에도 햅틱을 더했다. 애플이 자사 기기 안에서 경험을 완성해왔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API로 여러 제조사가 같은 경험을 쓰도록 문을 열었다. 수많은 제조사가 함께 만드는 윈도우 생태계의 특성을 살린 접근이라는 분석이다.
성능과 배터리 경쟁이 상향 평준화되는 가운데 손끝의 경험이 서피스가 내세운 새로운 무기라는 평가다.
저는 스냅드래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