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양국 간 비공개 합의까지 부인하자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였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잇따라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외교부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외교부는 28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안드리 베쉬킨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서울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한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양국 간 합의에도 우크라이나 측이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이를 공개했다고 항의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비공개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 차관은 우크라이나 측의 합의 부인이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우호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재발 방지도 촉구했다. 베쉬킨 대사대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갈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음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양국 간 입장차가 커졌다.
청와대도 27일 입장문을 내고 우크라이나 측 발표를 ‘허위 공보’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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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루 만에 대사대리를 초치하며 예고했던 ‘추가 조치’를 실행에 옮겼다. 특히 외교부 실무선이 아닌 박 차관이 직접 베쉬킨 대사대리를 만나 정부의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감안해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미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만큼 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한우크라이나대사 자리는 공석이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전 대사가 지난해 9월 이임한 이후 베쉬킨 대사대리가 대사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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