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상의 모습. 사진 새미 버자드 영국 노섬브리아대 박사. 연구진 제공
남극의 겨울철 해빙 최대 면적이 위성 관측 48년 만에 세 번째로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이례적으로 낮은 해빙이 반복되면서 과학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미국 국립눈·얼음자료센터(NSIDC)의 잠정 자료를 보면, 남극 해빙은 지난 14일 1759만㎢까지 늘어나며 올해 최대 면적을 기록했다. 1979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작은 규모다. 한국극지연구소(KOPRI)의 클레어 에이어스 박사에 따르면 올해 남극 해빙 면적은 7월 역대 다섯 번째, 8월에는 네 번째로 작았다. 특히 7월의 역대 최저 5개 기록은 모두 2022년 이후, 8월의 최저 4개 기록은 모두 2023년 이후에 나타났다.
남극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이례적으로 낮은 해빙 면적이 거듭 관측되고 있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극지 기후과학자 레티 로치 박사는 기후전문매체 카본브리프에 “수십년간 안정적이거나 증가했던 남극의 겨울 해빙이 이처럼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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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최근 변화가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 때문인지 자연적인 변동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구조적 변화인지를 판단하려면 더 긴 관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구 반대편 북극에서도 해빙 감소가 이어졌다. 북극 해빙은 지난 12일 460만㎢로 올해 여름철 최소 면적을 기록했다. 북극의 올해 해빙 면적은 2025년, 2010년, 2008년과 함께 위성 관측 이래 역대 10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미국 국립눈·얼음자료센터는 북극 해빙 면적이 가장 작았던 20개 해가 모두 최근 20년 동안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최소 면적 역시 2007년 이전에 관측된 어떤 연도의 최소 면적보다 작다.
NSIDC 자료를 기반으로 한 2026년과 2025년 남극 해빙 면적의 일일 변화 추이와 비교를 위한 10년 평균값을 나타낸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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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브리프 제공
로치 박사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의 면적과 두께가 감소하면서 이 지역은 수십 년 전과 비교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기후정보기관 클라이밋센트럴의 과학자 잭 라베 박사는 올해 새로운 최저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북극 해빙의 ‘회복’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극 지역의 기상 패턴이 해마다 해빙 면적을 크게 좌우하지만, 장기적인 감소 추세 자체는 분명하다는 것이다. 라베 박사는 “장기적인 추세는 분명히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해빙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의 면적뿐 아니라 두께와 부피를 함께 관측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음이 여러 조각으로 갈라지는 ‘파편화’가 심한 해에는 면적만으로 전체 해빙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라베 박사는 “해빙 두께와 같은 다른 지표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와 관측 자료가 필요하며, 이는 특히 올해처럼 해빙이 매우 파편화된 해에 해빙 전체의 상태를 더 잘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있는 얼음의 면적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