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제치면서 브라질의 ‘우클릭’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남미 전반의 우경화 흐름에 치안 및 민생 불만, 브라질 내 복음주의 교회 성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전날 선거 결과를 두고 ‘보우소나루주의’가 브라질 사회에 깊은 뿌리를 내린 운동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우소나루주의는 2019년 대선에서 플라비우 후보의 아버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극우 성향의 정치 운동을 뜻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뒤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해당 진영은 의회와 주지사 선거 등에서 승리해 왔다.
1차 투표 결과의 큰 배경 중 하나는 치안 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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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언은 폭력과 범죄를 두려워하는 유권자들에게 경찰의 강경 진압, 대규모 수감, 형사책임 연령 하향 등을 내건 플라비우의 공약이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플라비우는 강력한 조직범죄 단속을 전면에 내세우며 강간범과 아동 성범죄자의 화학적 거세까지 약속했다.
반면 룰라 대통령은 치안과 높은 생활비, 가계 빚 등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문제에서 멀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룰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식민주의적 구상’에 맞서 브라질의 주권을 지키고 희토류를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폈다. 가디언은 “최근 한 집회에서 룰라가 핵심 광물과 인공지능(AI)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동안 일부 지지자들은 멍하니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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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교회 성장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1980년대부터 급격히 늘어난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현재 브라질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집권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형 교회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플라비우의 정치적 기반이 됐다.
중남미 전반의 우경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중남미에서 치러진 7차례의 대선에서 모두 우파 후보들이 승리했다. 플라비우가 최종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을 핵심 우군으로 확보하게 된다.
다만 역대 최고 수준의 기권율 등이 이달 25일 결선 투표의 변수다. 1차 투표에서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는 전체의 21%(약 3300만명)에 달한다. 탈락한 우파 후보 지지층 상당수가 플라비우에게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룰라가 기권층과 중도층을 끌어올 여지가 남아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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